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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른팔' 배넌 자르나…불편한 심기 노출(종합)

차예지 기자I 2017.04.13 19:13:41
스티브 배넌./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른팔’ 스티브 배넌(사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배넌이 조기낙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굿윈과의 인터뷰에서 배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굿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넌에 대해 여전히 신뢰가 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스티븐을 좋아한다”면서도 “그가 내 캠페인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이어 그는 “내가 (공화당 경선에서) 모든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물리쳤을 때 나는 스티븐을 알지도 못했다”며 “내가 나의 전략가”라고 배넌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말도 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즉각 (배넌의 위치가) 변하진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배넌을 비판해 그가 더이상 수석전략가로서 으스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넌이 백악관 이후의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져 그가 조기낙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두 명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7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후원자인 로버트 머서의 딸 레베카 머서와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주로 일자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극우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브바트 뉴스의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트럼프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그는 ‘정치 공작가’ ‘길거리 싸움꾼’ 등으로 불리며 골수 지지층을 단결시키는 역할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NSC 장관급회의 상임위원으로 참여했으나 최근 NSC에서 배제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는 온건파인 ‘실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의 불화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배넌이 주도했던 ‘반(反) 이민 행정명령’과 ‘트럼프케어’가 모두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점도 입지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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