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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화 시장 2030년까지 4조달러 전망…한은 “부동산·K팝 조각투자부터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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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5.14 12:00:07

한국은행,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
자산 토큰화 시장, 아직 규모 작지만 성장세 가팔라
“국내선 부동산·음원→ 채권·주식 단계적 확대해야”
파일럿·규제 샌드박스 적극 활용…리스크 관리도 강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음원저작권 등 이른바 비정형 자산의 토큰화를 우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시장 수요가 확인된 비정형 자산부터 시작해 제도를 정비한 이후 채권·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으로 토큰화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픽사베이)
한국은행은 14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에서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시장 수요가 확인된 비정형적 자산의 토큰증권을 활성화하는 한편, 인프라 운영 성과 및 경험을 토대로 전통 금융자산별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확대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정형 자산은 부동산과 음원저작권과 같이 개별 구조가 제각각인 실물·권리형 자산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국내 시장이 “음원저작권·부동산 등의 조각투자에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들 자산을 중심으로 토큰증권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한국은행)
국내 조각투자 누적 규모는 2026년 1월 기준 약 6400억원으로 추산돼,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의 약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산 토큰화 시장 전체 규모(503억 7000만달러)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전 세계 시장에서 국채 기준 자산 토큰화 비중은 0.03%에 그치지만 연간 성장률은 2024년 93%, 2025년 169%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및 컨설팅업체는 자산 토큰화 시장규모가 2030년에는 약 2조~4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대 16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법·제도적 기반은 깔렸다. 올해 2월 개정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은 분산원장에 기록된 토큰증권에 기존 전자증권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부여하고, 발행인이 직접 분산원장에 토큰증권을 등록할 수 있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제도를 도입했다. 박상훈 한은 비전통금융분석팀 과장은 “부동산·음원저작권 등에 대한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가치평가·수탁·공시 등 인프라를 정비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와 규제 샌드박스 등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자료= 한국은행)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잠재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한은측은 강조했다. 토큰화 자산과 기초자산 간 유동성 불일치, 자산 재담보화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 불안 시 대량 매각과 연쇄적 디레버리징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강화될 경우 단기 국채·예금 등 전통 금융자산 시장으로 충격이 파급될 수 있다. 또 스마트계약 오류와 해킹, 법률상 불확실성 등 토큰화 과정의 취약성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상호연계성을 통해 시스템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고, 플랫폼 난립에 따른 시장 분절은 유동성 분산과 가격발견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온·오프체인을 통합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조기경보지표 개발, 토큰화 특성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 고도화,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체계 정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결제자산으로는 화폐의 단일성 유지와 신뢰성 확보를 위해 디지털화폐를 포함한 중앙은행 화폐 와 예금토큰을 비롯한 은행 예금을 우선 활용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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