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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前행장, 원유철 의원 요청에 490억 부당대출

전재욱 기자I 2016.12.15 17:00:00

특경가법 배임 및 뇌물수수·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
앞서 기소된 특가 뇌물·직권남용 등 혐의에 이은 추가혐의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5일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과 뇌물수수, 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2012년 11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에게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부실회사 A사 대출을 청탁받고 해당 회사에 490억 원을 대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사 대표 임모씨는 담보제공 능력이 없고 신용등급이 낮아서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자 원 의원을 통해 강 전 행장에게 청탁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행장은 원 의원의 청탁을 받고서 대출심사를 맡은 담당자에게 대출을 실행하라고 압력을 넣었고, 담당자는 A사의 신용등급을 허위로 높게 잡아서 대출을 실행했다. 담당자는 이러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징계를 받기도 했다. 대출을 받은 A사는 지난해 3월 끝내 부도 처리됐고, 산업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할 방법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이와 함께 강 전 회장은 고교 후배인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에게 수차례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2008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1억4500만 원을 받고, 회사 골프장을 이용하는 한편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자문사에 출자금 10억원을 투자받는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2011년 3월 산업은행장에 취임하고서는 축하금으로 1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과 자회사 대우증권에 한성기업 선물세트 3억8500만 원어치를 사도록 지시하고,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인사청탁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강 전 행장은 2012년 3월 고 대표와 임모 대우증권 대표에게 국회의원 7인에게 최대 300만 원씩 후원하라고 한 혐의도 있다. 강 전 행장은 ‘내가 기부하는 것으로 하라’는 요구도 했다. 고 대표는 1740만 원, 임 대표는 2100만 원을 직원 명의로 기부했다.

끝으로 강 전 행장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 대표의 경영비리 의혹에 대한 경영 컨설팅 업체로 자신의 종친이 운영하는 건설업체를 붙여서 24억 원 치 일감을 몰아준 혐의도 있다.

앞서 강 전 행장은 지난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방해행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비리 혐의로 구속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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