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 137년 암 난제 ‘전이’ 원천차단 기전 세계 최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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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02.09 17:02:02

‘씨앗과 토양’ 가설 실증...암세포 넘어 주변 환경 제어
유방암·폐암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1상 본격 돌입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암 환자 사망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전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국산 신약의 작용 기전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암세포가 뿌리내릴 ‘토양’을 제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137년 암 연구의 난제를 풀었다는 평가다.

(사진=현대ADM)


현대ADM(187660)바이오는 자사 항암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etrium)의 암 전이 확산 차단 기전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대ADM바이오를 비롯해 씨앤팜,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로 구성된 ‘바이오신약팀’이 주도했으며,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분단 진단 전문 기업 젠큐릭스(229000)가 참여해 객관성을 높였다.

암 전이 기전은 1889년 스티븐 파젯이 ‘씨앗과 토양’(Seed and Soil) 가설을 제창한 이래 암 연구의 최대 미결 과제였다. 암세포(Seed)가 혈관을 타고 이동해 특정 장기(Soil)에 생착하기 위해서는 그 환경이 적합해야 한다는 이론이었지만, 이를 차단하는 구체적인 분자 기전이 규명된 적은 없었다.

공동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페니트리움이 암 전이의 3대 핵심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Pre-emptive blockage)하는 다중 표적 기전을 확인했다. 첫 번째 주변 환경(ECM) 붕괴다. 암세포가 생착하기 위해 만드는 둥지인 ‘니치’(Niche) 형성을 저해한다. 이와 함께 콜라겐(COL1A1) 등 세포외기질(ECM) 리모델링 관련 유전자를 억제해 암세포가 뿌리내릴 기반을 허문다. 두 번째 아노이키스(Anoikis) 유도다. 암세포가 조직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접착 단백질(Integrin, CD44)을 억제한다. 부착 능력을 잃은 암세포는 혈류 속에서 스스로 사멸하는 ‘아노이키스’(부착 소실 사멸) 기전에 의해 제거된다. 세 번 째 에너지 대사 억제다. 암세포의 생존 엔진인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인산화(OXPHOS) 과정을 방해한다. 전이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끊어 암세포를 ‘대사적 기아’ 상태로 몰아넣는다.

현대ADM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말기 유방암 및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1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번 임상은 현대ADM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주도하는 자체 임상으로, 모회사인 현대바이오가 전립선암 임상을 통해 ‘항암 치료의 고통 해결’에 집중한다면, 현대ADM은 ‘전이 차단을 통한 생존율 향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업계에서는 페니트리움이 물리적 장벽인 세포외기질(ECM)을 연화해 면역항암제의 침투율을 높이는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면역항암제들의 특허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병용 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매년 전 세계 900만 명 이상이 전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우리는 암세포가 절대 자라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해법을 제시했다”며 “이번 임상은 인류가 암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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