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온이 초겨울 날씨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예보된 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허귀수(80) 씨는 주섬주섬 보일러 안의 다 쓴 연탄을 갈았다. 연탄 6장을 넣으면 8시간 정도는 방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한파가 심하지 않아 하루 한 차례 정도만 연탄을 갈면 버틸만 하지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근심이 커지고 있다.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민 허씨는 “빨리 찾아온 추위가 두렵다”며 “벌이는 그대로인데 연탄값은 오르고, 기부로 들어오는 연탄도 줄어서 올겨울이 유독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연탄은행(연탄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의 연탄사용가구는 1129가구다. 주로 노원구 상계동(385가구)·강남구 개포동(264가구)·서초구 방배동(65가구)에 집중돼 있다.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무허가 주택이거나 구도심·달동네가 대부분이다. 기름보일러가 설치된 집도 있지만, 기름값이 매달 50만원 넘게 드는 탓에 이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현재 정부는 연탄 사용 가구의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연탄 쿠폰’을 지원하고 있다. 한 가구당 지원금액은 47만 2000원으로, 900원짜리 연탄 약 524장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연탄 쿠폰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쿠폰 지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에 한정된다. 한 가구에 여러 명의 연탄 쿠폰 지원 대상이 거주하더라도 쿠폰은 1개만 지급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2동 전원마을의 무허가 주택에 37년째 거주 중인 강인옥(74)씨의 소득은 한달 70만원 안팎이지만, 소식이 끊긴 아들이 있는 탓에 연탄쿠폰을 지급받지 못한다. 강씨는 자선단체에서 기부하는 연탄을 제외하고 1년간 약 600장을 자비로 구입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이문동 연탄 공장이 폐업하고 나서 운송비 등을 포함한 연탄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올겨울에는 연탄 보릿고개를 겪을 것 같아 조금 춥더라도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탄 가격 상승은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의 연탄 공장이 폐업한 뒤 현재 수도권의 연탄 보급은 동두천에 위치한 공장 한 곳이 책임지고 있다. 연탄 가격은 2018년 800원, 2022년 850원으로 꾸준히 오르며 지난해에는 900원에 달했다.
|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석탄업계에 지원하는 연탄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연탄 가격은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폐지되는 석탄 보조금을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상현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석탄업계에 일괄적으로 지급하던 연탄보조금을 다른 에너지 지원금에 포함해 난방 취약계층이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독극물 처리? 그냥 싱크대에 버려 [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2/PS26020900001t.jpg)


!['120억' 장윤정·도경완의 펜트하우스, 뭐가 다를까?[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2/PS26020800099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