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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성장의 배경에는 남유럽 각국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있다. 남유럽 주요국은 지난 2018년 전후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청년 실업률이 높고, 대기업 중심의 고용 창출에 한계를 겪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 혁신 창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이 밖에도 관광·제조·농업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았던 만큼,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벤처 육성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남유럽 주요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 핀테크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벤처 육성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경제 구조를 개선하면서 경제의 질적 성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페인은 지난 2021년 정부 주도의 국가 창업 전략을 발표하며 투자역량 확대, 글로벌 인재 유치, 스케일업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남유럽 전체 투자금의 60.1%는 스페인 스타트업에 집중됐고, 남유럽 거래 규모 상위 10건 중 9건이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라이드헤일링 기업 아우로는 우버 등으로부터 약 3530억원을,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멀티버스컴퓨팅은 불하운드 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2986억원을 유치했다.
산업별로는 인공지능(AI) 분야가 남유럽 벤처 투자 열기를 이끌고 있다. 남유럽의 AI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0억유로 이상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작년 연간 투자 전망치를 뛰어넘은 생명과학 분야와 핀테크 부문은 그 뒤를 바짝 좇았다.
현지 벤처투자사 한 관계자는 “과거 남유럽은 독일과 프랑스보다 5~7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나가고 있다”며 “정부 주도의 육성책을 통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게 됐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쟁력 또한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