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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유럽 벤처 한파 속 남유럽은 달랐다…투자 유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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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5.08.05 16:45:47

남유럽 올해 벤처투자 24% 증가 전망
정부 주도 벤처육성책으로 글로벌 VC 투자 쏠려
전통산업 벗어나 산업 구조 혁신…경제 체질 개선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 벤처투자 시장에서 남유럽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럽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남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만큼은 역성장하면서 이례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전통산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벤처 육성을 선택한 남유럽 각국의 전략이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유럽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29억유로(약 4조 652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남유럽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난해 연간 투자액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남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하게 된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러한 역성장의 배경에는 남유럽 각국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있다. 남유럽 주요국은 지난 2018년 전후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청년 실업률이 높고, 대기업 중심의 고용 창출에 한계를 겪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 혁신 창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이 밖에도 관광·제조·농업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았던 만큼,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벤처 육성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남유럽 주요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 핀테크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벤처 육성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경제 구조를 개선하면서 경제의 질적 성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페인은 지난 2021년 정부 주도의 국가 창업 전략을 발표하며 투자역량 확대, 글로벌 인재 유치, 스케일업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남유럽 전체 투자금의 60.1%는 스페인 스타트업에 집중됐고, 남유럽 거래 규모 상위 10건 중 9건이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라이드헤일링 기업 아우로는 우버 등으로부터 약 3530억원을,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멀티버스컴퓨팅은 불하운드 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2986억원을 유치했다.

산업별로는 인공지능(AI) 분야가 남유럽 벤처 투자 열기를 이끌고 있다. 남유럽의 AI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0억유로 이상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작년 연간 투자 전망치를 뛰어넘은 생명과학 분야와 핀테크 부문은 그 뒤를 바짝 좇았다.

현지 벤처투자사 한 관계자는 “과거 남유럽은 독일과 프랑스보다 5~7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나가고 있다”며 “정부 주도의 육성책을 통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게 됐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쟁력 또한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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