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빠른 와이파이6E 국내에선 언제부터 쓰나

장영은 기자I 2021.02.15 18:14:59

과기부, 올해 6㎓ 대역 비면허 통신용 주파수 공급
더 넒은 도로와 많은 차선 공급되는 셈…5G급 속도
갤럭시S21 울트라 지원…아이폰13에도 탑재 전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와이파이6E’를 국내에서는 이르면 상반기께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6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공급하고,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6E가 지원되는 스마트폰도 나왔다.

와이파이6E는 기존 2.4GHz 및 5GHz 주파수 대역뿐 아니라 확장된 6GHz 대역을 사용해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자료= ‘2021년 이렇게 달라집니다’)


◇칩셋 개발·주파수 허용됐지만 AP 아직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아직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무선공유기(AP) 등 상용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KT(030200)가 와이파이 6E 무선 공유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시제품을 내놨지만 출시는 아직이다. 링크시스는 와이파이6E 지원 공유기를 지난달 CES에서 공개하고 올해 상반기 중 시판할 예정이다.

와이파이6E는 최신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6’의 확장 규격이다. 규격은 같지만 사용하는 주파수대가 달라 6E로 이름을 붙였다. △최대 전송속도 향상 △전력 소모 최소화 △암호화 기술(보안) 강화 등 와이파이6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주파수 대역을 6GHz로 확장했다.

㎓ 대역은 레이더 등 간섭 요인이 없고, 기존 와이파이보다 더 넓은 도로폭(채널폭)과 많은 차선(채널수)를 쓸 수 있어 5G 이동통신 수준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초당 최대 전송속도가 2.1Gbps 수준으로 와이파이6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빠르다. 통신의 도로에 해당하는 대역폭을 확장함에 따라 대형카페·역사 등 공공장소나 실내 인구밀집 구역에서 ‘와이파이 먹통’ 현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와이파이6E는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요구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와 화상회의 등을 사용할 때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와이파이6E 지원 칩셋을 내놨다. 미국은 가장 먼저 6㎓ 대역을 이용한 와이파이를 공급했으며,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6GHz 주파수 이용 허가에 나섰다. 캐나다, 대만, 일본, 브라질 등도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는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사진= 삼성전자)


◇갤S21이어 아이폰13에도 도입…“본격화 원년 될 것”

와이파이6E는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기술은 아니다. 와이파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가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단말이다.

스마트폰의 사용 기간이 평균 2~3년 가량 되는 점을 감안해 최상위 모델에 선제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3’에도 와아파이6E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이폰13 모델에 와이파이 6E 전력 증폭기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와이파이6E를 보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올해부터 와이파이6E 인증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간다. 와이파이6E용 칩셋과 기기, 주파수 허가 등의 요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원 단말과 시제품 수준의 AP 등이 나온 상황이어서 와이파이6E를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수요와 시장 상황을 봐서 상용 제품 출시 시기는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기기가 3억 3800만대 이상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이어 TV와 VR 기기도 와이파이6E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