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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정기예금에서 암호화폐로 자산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정성이 예금에서 다른 상품으로의 자산 이동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계엄령 선포 직후 한때 30% 넘게 가격이 급락하며 요동쳤지만 하루 만에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1억 3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계엄령 선포 후 30여분이 전날 오후 11시쯤에는 88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 정부가 계엄 해제안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다시 1억 3000만원대의 가격을 회복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움직임은 잠시 발작 반응이 나타난 것일 뿐이다”며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 예금의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의 주식이나 달러화가 현재와 같은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자산으로 관심이 모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계엄령의 파급 효과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그 여파를 받지 않을 외화에 (자산을) 넣어두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