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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 형제' 형은 두 번째 피부 이식, 동생은 가스흡입 치료

황효원 기자I 2020.10.07 17:27:2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 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생 형제’의 형 A군이 7일 2번째 피부이식 수술을 받는다.

지난달 14일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살던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화재가 난 모습. (사진=미추홀소방서 제공)
7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인천 동미추홀구갑) 의원에 따르면 전신의 40% 정도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지난달 16일 1차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고 사고 11일 만인 지난달 25일 의식을 되찾았다. A군은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이식 치료가 필요하다고 허 의원은 전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동생 B(8)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호흡기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B군은 대화를 시도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의식은 회복했지만 몸이 굳어서 한쪽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형제 모두 추석 연휴 기간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허 의원은 형제가 아동학대 피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법원 결정 전까지 1개월마다 가정방문을 한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업무수행지침을 따르려다 위기가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안전모니터링 주기 단축 및 불시 가정방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의원은 “아동학대 대응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방임 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 이용을 명령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10살과 8살 된 형제의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고는 형제가 119에 접수하면서 알려졌지만 형제가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한 탓에 소방대원들은 위치추적을 통해 현장을 찾아야 했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때 형은 전신에 40%, 동생은 5% 가량 화상을 입은 뒤였다. 조사 결과 사고는 어머니 없이 형제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결하려던 음식이 라면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음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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