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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삼바 재심의’ 결론 미뤄…“다음 회의에서 결과 나올 것”

윤필호 기자I 2018.10.31 16:46:33

당국-삼바-회계법인, 대심제 방식으로 저녁회의 진행
김용범 “공정하게 심의”…김태한 사장 “회사 입장 밝히는데 최선”
삼바 주가 2.64% 하락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원회는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의혹에 대한 재감리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회의를 개최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 7월 12일 이후 넉 달 만에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관련 증권선물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31일 진행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감리 조치안 심의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규준 금융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건에 대한 심의는 저녁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늘 회의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고 다음 회의에서 내릴 것”이라고 했다.

증선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심의 날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임 대변인은 “오늘 재심의 종료시간은 대략 밤 10시 정도로 예상한다”며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선위의 재심의에 촉각을 세웠던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38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증선위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조치안에 대한 재심의를 시작했다. 앞서 금감원은 증선위의 요청에 따라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회계처리에 대해 재감리를 마치고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증선위 재심의는 당사자가 동시에 출석해 논쟁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전에는 금감원 관계자가 증선위원에게 재감리 결과를 보고했다. 오후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회사 입장을 설명했다. 저녁부터는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 등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심제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김용범 증선위원장 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공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며 “안건 심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증선위 참석차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를 방문한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결과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충분히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8일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정확하게 공시하지 않아 고의적 회계위반이라고 판단한 증선위의 결정에 불복한 것이다.

한편 지난 5월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에 특별감리를 시행한 결과, 고의적 회계부정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증선위는 7월 콜옵션을 공시 주석사항에 누락한 점을 중과실로 판단하면서도 관계사 전환에 대한 금감원의 판단에 대해 재감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증선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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