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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부터 핵잠까지…K조선 ‘특수선 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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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5.27 15:25:03

KDDX 이어 핵잠 개발 로드맵 첫 공개
한화·HD현대 특수선 역량 확대 기대
설계·건조 넘어 MRO까지 장기 성장 축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3월 25일 진해군항을 출항한 해군 3000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미국 괌을 거쳐 지난 5월 4일(한국시간) 군수적재를 위해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입항해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개발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을 넘어 함정과 잠수함 중심의 고부가 특수선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이어 핵잠까지 국가 차원의 대형 특수선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의 사업 축도 상선 중심에서 특수선 분야로 점차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경남 진해에서 열린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대 중반 첫 함정을 진수한 뒤 2030년대 후반 전력화에 나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핵잠 개발 방향과 추진 원칙을 공식 문서 형태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핵잠은 이론적으로 잠항 기간에 제한이 없어 수개월 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고, 속도도 기존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해 억제력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특수선 시장 확대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KDDX 선도함 건조 사업이 재개된 데 이어 이번 핵잠까지 국가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구체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특수선 분야로 빠르게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수선은 일반 상선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사업 기간이 긴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국내에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3000톤(t)급 장보고-Ⅲ 등 여러 잠수함 건조 경험을 갖추고 있고,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기반으로 현지 함정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함정과 잠수함을 포함한 특수선 설계·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해왔으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접목하는 기술도 갖췄다.

국내 잠수함 기술 경쟁력은 해외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Ⅰ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앞세워 국산 잠수함 최초로 약 1만4000㎞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장거리 운용 성능과 기술력을 직접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말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항해 성과가 수주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넘어야할 숙제도 있다. 저농축우라늄 기반 핵연료 확보와 한미 협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체계 마련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핵잠은 단일 함정 사업이 아니라 원자력 기술과 조선, 유지·정비 체계까지 함께 성장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KDDX와 핵잠이 본격화하면 국내 조선업의 무게 중심도 상선에서 특수선으로 한층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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