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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유의 여신상 내 놔" vs 미국 "배은망덕"

김혜선 기자I 2025.03.18 18:35:54

프랑스 출신 유럽의회 의원이 반납 요구하자
27세 백악관 대변인 "프랑스가 독일어 안 쓰는 건 미국 덕"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유럽 내 반미 감정이 강해지자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프랑스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절대로 안 한다”고 거부했다.

미국 뉴욕주 리버티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 (사진=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요구한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라며 “그러니 그들은 이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글뤽스만 의원에게는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하는 내 조언”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인 글뤽스만 의원은 파리 대중연설 도중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며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긴다”며 “자유의 여신상이 여기(파리)에 있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리버티 섬에 세워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1876년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정을 기리며 선물한 조각상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조각상 자체 높이는 46m, 받침대를 포함하면 93m에 이른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다.

자유의 여신상은 머리에 7개의 대륙을 나타내는 왕간을 쓰고 있고 오른손에는 횃불을 왼손에는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했을 당시에는 강철에 구리를 입혀 황동색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며 구리가 산화돼 현재와 같은 푸르스름한 빛을 띤다. 다만 횃불 부분은 도금한 것으로 세월이 지나도 노란 빛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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