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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는 일단 멈춰"…상호관세 앞두고, 카드 꺼낸 中

정수영 기자I 2025.04.02 21:55:38

中 국가발전개혁위, 대미투자기업 승인보류
''상호관세'' 발표 앞두고 내놓은 압박용 카드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잠재적인 무역협상에서 사용할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Electric vehicles for export are seen at a port in Hangzhou, in eastern China‘s Zhejiang province on April 2, 2025. (Photo by AFP) / China OUT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몇주 동안 미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등록 및 승인 작업을 보류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제품에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다, 상호관세로 또 다시 관세를 추가 부여할 가능성이 높자, 중국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세계 경제 1, 2위인 미중 두 나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홍콩에 본사를 둔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세계 자산규모 1위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자, 이를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구상을 가졌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격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들에게 CK허치슨홀딩스 그룹과의 신규 사업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두 나라간 무역갈등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부터 지속해왔다. 중국은 이전부터 국가안보 및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일부 해외 투자를 제한해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모든 국가의 미국 투자는 8.7% 증가했지만, 같은 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총 69억달러(약 10조원)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중국의 대미 투자 누적 비중도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중국 기업이 기존에 미국과 기타 지역에 투자한 사업이 중단되거나, 미국 국채를 포함한 금융 상품에 대한 중국의 구매 및 보유가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아울러 이번 중국 NDRC의 대미 투자 승인 보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도 아직까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및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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