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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홍명보호 전술 실험 긍정적…본선 경쟁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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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6.02 15:26:43

“3백·4백 논쟁보다 중요한 건 유연성"
"이기혁·옌스 활용 가치 확인"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8년 만에 월드컵 중계석에 돌아온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드러난 경기력이 본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최근 홍명보호가 보여준 전술적 완성도와 새 얼굴들의 활약은 의미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20~30년간 월드컵을 돌아보면 본선 직전에 치른 두세 차례 평가전 경기력이 월드컵 본선 경기력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 대표팀이 보여주는 경기력의 질이 곧 본선에서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펼친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이 위원은 특히 홍명보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전술적 유연성에 주목했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사진=KBS
이 위원은 “최근 대표팀을 둘러싸고 ’3백이냐, 4백이냐‘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포메이션 자체보다 경기 상황에 따라 구조를 바꾸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이 말한 것처럼 3백을 쓰면서도 얼마든지 4백 형태의 수비 전술을 가져갈 수 있고, 반대로 4백을 쓰면서도 3백 형태의 빌드업을 만들 수 있다”며 “지난 경기에서 그런 전술적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좌우 측면을 책임졌던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와 김문환의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은 “옌스를 한쪽으로 좁혀 올리고, 반대편에서는 김문환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윙백들이 단순히 측면을 지키는 역할을 넘어 공격과 수비 전환에서 전술적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았다. 이 위원은 “이기혁과 옌스 같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에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며 “여기에 미드필더 황인범이 건강하게 복귀하면 중원과 측면 운용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월드컵 본선 무대의 수준은 평가전과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은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지금 상대하는 팀들과는 한 차원 다른 수준의 선수들을 갖고 있다”며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본선 첫 경기부터 그대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망은 밝게 점쳤다. 이 위원은 “지금의 흐름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표팀은 충분히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며 “32강을 넘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한 선수가 잘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수가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2002년, 2010년, 2022년에도 그랬다. 뛰는 선수, 교체 선수, 벤치 멤버, 코칭스태프까지 모두가 한마음이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공격진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위원은 “득점을 넣어줘야 하는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은 대표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컨디션이 좋은 공격 자원들이 본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8년 만에 월드컵 해설 무대로 돌아오는 이 위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뛰는지 알고 있다”며 “은퇴 이후에는 팬들의 마음도 더 깊이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와 팬, 경기장과 시청자를 직선적이고 정직하게 연결하는 해설을 준비하겠다”면서 “에두르지 않고 날카롭게, 직선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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