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뿐 아니다. 11월 대형마트 판매액도 77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억원(1.5%), 한 달 전보다는 70억원(8.2%)이나 줄었다. 권승혁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장은 “울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급여가 동결되거나 해직당한 사람이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또 다른 주력 산업인 자동차도 파업,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썩 좋지 않은 편이어서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잘 버텼던 지역 경기가 확실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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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제조업 축, 서비스업도 직격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전체 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0.6% 줄며 통계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등이 있는 경남도 소매 판매액이 0.6% 느는 데 그치며 전국 16개 시·도 중 울산 다음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음식점·숙박업체 등 서비스업 생산도 저조했다. 울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증가율 꼴찌, 경남은 아래에서 넷째였다. 제조업 경기가 침체하자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다 . 권 팀장은 “울산은 부산처럼 자체 서비스업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주력 업종 경기와 연계돼 있어 제조업이 부진하면 서비스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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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규모는 이미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지난해 울산과 경남의 전체 실업자 수는 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8000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실업 분류 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인 무직자로 변경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두 지역 실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7만 1000명에 불과했다. 이후 2012년 4만 5000명에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급기야 8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작년 울산(3.8%)과 경남(3.3%) 실업률은 각각 7년,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생산 부진과 그에 따른 고용 한파가 내수 침체, 다시 서비스업 생산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활력 떨어지자 신설법인도 감소
이 같은 불황은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도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내 신설법인 수는 1419개로 1년 전보다 33개 줄었다. 2013년 1119개에서 2014년 1179개, 2015년 1452개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감소세로 내려앉은 것이다. 비록 2015년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유난히 높긴 했지만, 지역 경기 부진으로 창업에 나서는 회사가 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새로 만들어진 법인은 1년 전보다 2.5%(2387개) 증가한 9만 6155개로 2008년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울산은 뒷걸음질 친 것이다.
소득 1위도 내줄판
울산은 9년째 1인당 소득 전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현대중공업·현대차 등 대기업 낙수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조선업이 활황이던 몇 년 전만 해도 울산은 부산 및 호남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2008년 개통되면서 지갑이 두둑한 울산 샐러리맨이 부산 원정 쇼핑에 나서기도 했으며, 주말이면 전라도 지역으로 원정 골프를 치러가는 버스 행렬도 등장했다.
그러나 1인당 소득 전국 1위 자리도 조만간 내 줄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울산의 1인당 개인 소득은 2001만원. 2등인 서울(1997만원)과의 격차가 4만원에 불과했다. 1년 전인 2014년에는 2등인 서울과의 차이가 19만원에 달했지만, 그 폭이 크게 좁아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