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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엘베도 같이 타지마"...배달기사 극혐 '천룡인 아파트'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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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7.30 11: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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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저 못 올라간다고 인터폰 해주세요”

최근 부산 한 아파트에 음식 배달을 간 기사가 출입 과정에서 “헬멧 벗고 인적사항을 적으라”는 요구를 받고 한 말이다.

'천룡인 아파트' 네이버 지도
'천룡인 아파트' 네이버 지도
유튜브 ‘해운대주민’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해당 배달 기사는 ‘개인정보 무단수집’이라며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채 음식을 주문한 입주민에 직접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입주민은 “위로 (음식) 올려줘야 한다”며 “난 모르겠다. 그러면 배달료를 받지 말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배달 플랫폼 업체 측은 기사에게 책임을 물었고, 기사는 “우리의 개인정보나 인권을 중요하지 않냐”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기사의 상황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배달료 차감은 없던 일로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일단 고객센터로 문의를 먼저 달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천룡인 아파트’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천룡인 아파트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속 특권 계급인 ‘천룡인’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배달 기사들에게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요구하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도보 이용을 강제하는 등 입주민과 차별을 두는 아파트를 빗댄 말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서울의 ‘천룡인 아파트’ 지도도 등장했다.

서초구 반포동, 방배동, 잠원동, 서초동과 강남구 논현동, 도곡동, 대치동 등 56개 아파트가 포함됐다.

최근 배달 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카페에는 부산 지역 천룡인 아파트 리스트도 올라왔다.

또 다른 배달 기사는 음식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경비원이 “입주민들이 (음식) 냄새난다고 뭐라 하니까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해서 그리로 갔는데,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입주민이 나타나자 “같이 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더라도 입주민을 먼저 태워 보낸 뒤 이용하라는 경비원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배달 기사들은 “배달 플랫폼 업체의 배달비는 거리 기준인데, 다들 천룡 아파트 배달을 기피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할증이 붙는다. 배달하는 시간이 다른 일반 건물보다 오래 걸려서 할증을 받아도 저런 곳 배달 가는 거 자체가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수락률과 실적에 따른 등급이 낮으면 좋은 조건의 주문 콜을 우선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더유니온은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그 이후에도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천룡인 아파트라 불리는 곳 중 일부는 단지 내 자체 배달을 하고 있지만 관리비 문제로 중단하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기사를 상대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천룡인 아파트와 관련해 배달 플랫폼 업체 ‘우아한형제들’은 “법률·심리 상담 지원부터 산재보험 안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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