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 하락한 3만 7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로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동차에 부품이나 반도체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았다.
토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거의 50%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이날 주가는 4.53% 하락했다. 수입 자동차 뿐 아니라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등까지 겹쳐 미국 내 신차 가격이 상승,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경고가 확산한 탓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정책과 그 영향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변화가 있었다”며 “미국의 자동차 시장 자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5%의 추가 관세가 신차 판매 가격으로 그대로 반영될 경우 미국의 평균 자동차 가격은 8% 상승하고, 미국의 신차 판매는 약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 차량 가격이 10% 인상된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판매량은 23만대, 약 1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연간 320만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토요타의 영업이익 전망이 5조 360억엔에서 3조 6400억엔으로 3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쓰다자동차는 1360억엔의 흑자에서 2800억엔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80%를 멕시코와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마쓰다의 주가는 이날 4.23% 떨어졌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7만대로 약 6조엔 규모다. 일본의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닛케이는 “수출 감소로 일본 내 차량 생산이 줄어들면 일본 경제는 최대 13조엔 규모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소비한 금액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철강 수출이나 자동차 부품 등 공급망 관련 피해, 일자리 감소 등까지 고려하면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