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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한 번도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후 1년 넘게 재판을 받은 최씨는 이날을 끝으로 1심 선고만을 남겨두게 된다.
울먹이며 최후진술을 시작한 최씨는 “검찰은 처음부터 저와 박 전 대통령이 공모해 재단을 설립, 사익을 추구하려고 했고 퇴임 후 활용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수사를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에서 JTBC가 태블릿을 터뜨렸다는 것을 접하고 귀국을 결심하고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저의 의도와 다르게 검찰은 수사초기부터 경제공동체와 뇌물로 프레임을 만들고 다음에는 직권남용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이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고영태 등이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그들이 저를 이용하는 것을 알게 돼 (재단사업 등을)그만 두려고 하자 국정농단자로 제보하기로 기획했다고 생각한다”며 “(국정농단 사태로)실질적 이득을 본 것은 고영태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 억대 연봉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그들의 죄는 묻지도 않고 한 푼도 받지 않은 저에게 재단을 사익화하고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것으로 몰고갔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국정농단 의혹의 도화선이 된 JTBC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며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태블릿PC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모른다”며 “그것을 전제로 국정농단으로 몰고 간 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자신과 뇌물수수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40년간 지켜봤지만 단 한 푼도 받을 분이 아니고 검소와 결백으로 살아왔다”며 “저로 인해 뇌물죄로 기소된 것은 검찰의 덧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검찰의 구형(징역 25년,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원)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씨는 “검찰의 구형을 보고 사회주의보다 더한 국가에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1000억대 벌금을 물리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재산을 몰수하는 것보다 더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씨는 검찰의 구형 이후 피고인 대기실에서 “으아아악” 고함을 지르며 흥분하기도 했다. 최씨의 고함은 법정 안에서도 또렷이 들릴 만큼 컸다. 이날 최씨는 여러 차례 휴식을 요청하며 재판을 지연 시켰다.
최씨에 대한 1심 선고결과는 6주 후인 내년 1월 26일에 나온다. 재판부는 이날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함께 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