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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돌아온 트럼프…한미 금리 역전 심화·원화 약세 불가피”

박미경 기자I 2025.03.27 17:40:00

27일 한국기업평가 ‘KR 크레딧 세미나’
“원화 가치 조금 더 떨어질 것”
이차전지·반도체·철강·자동차 ‘비우호적’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대비 한국의 시장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고,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산업에서는 이차전지, 반도체, 철강, 자동차가 비우호적, 조선이 우호적 업종으로 꼽혔다.

27일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유준위 수석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 크레딧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맡았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27일 한국기업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트럼프 시대 국내외 경제 전망과 업종별 영향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한기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변동성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내년부터는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6년 11월에는 미국의 의회 중간선거가 이뤄지는데, 인플레이션 통제를 통해 지지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문영 한기평 전문위원은 “한국의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율의 경우 한국은행이 IMF 외환위기 이후 잘 관리를 해왔다. 우리나라가 준비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어쩔 수 없으며, 원화 가치는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약세에 따른 위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신 한국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제고된다”며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행정명령을 살펴보면 △미국 우선주의에 기저한 관세 강화 △친환경에너지 정책 후퇴 △전통 제조업 부흥 등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국내 산업에서 비우호적 업종으로 이차전지, 반도체, 철강, 자동차를, 우호적 업종으로 조선을, 중립적 업종으로 석유화학, 기계, 방산, 정유 등을 꼽았다. 지난해 말 비우호적으로 판단했던 기계, 방산 업종은 중립적으로, 우호적으로 판단했던 정유는 중립적으로 재분류했다.

유준위 수석연구원은 “기계, 방산은 관세 리스크에도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했으며, 정유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요 개선 효과에 따라 중립적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후퇴 기조에 따른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내 전기차 확산 속도가 줄어들면서 업황 반등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에 48.8%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 내 경쟁지위를 유지하는데 (국내 기업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은 보편관세가 부과될 시 연쇄적 가격 인상에 따른 IT 수요 위축이 전방 구매수요를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미국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원계획을 철회할 경우 투자 지출금 확대로 재무부담이 상승하고, 공급망 분절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투자로 인한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철강 업종에서 쿼터제가 사라지고 25% 관세 일괄 적용할 경우 미국 내 물량과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의 60% 이상이 수출 물량인데, 메타플랜트 가동 후에도 약 40%에 달하는 물량이 관세 위험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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