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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에서 의약품 원료로…대상, 소재사업 고부가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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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8.18 16: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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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미노 500억 투자해 인수…2분기 매출 265억
아미노, 공장 평균가동률 105%…"지속 투자 계획"
범용 아미노산, 국제 시세 영향 커…고순도 아미노산 집중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MSG ‘미원’으로 시작한 대상(001680)의 발효 기술이 이제 의약품 원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료에 넣는 라이신 등 범용 아미노산을 대량 생산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영양제와 환자식, 의약품 등에 쓰이는 고순도 아미노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전환점은 독일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이하 아미노)’ 인수다.

대상 본사 전경. (사진=대상)
대상 본사 전경. (사진=대상)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3월 아미노 지분 100%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약 502억원을 투입해 인수 계획을 밝힌 지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대상은 기존 소재사업에서 쌓은 아미노산 기술력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의약·바이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아미노의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대상의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취득 이후 매출은 265억원, 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공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독일 프렐슈테트 생산시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105%다. 대상 관계자는 “독일 프렐슈테트 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생산실적의 77%를 넘어섰다”며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58년 설립된 아미노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선 회사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병원과 바이오산업 곳곳에서 사용된다. 의료용 수액제와 환자식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을 배양할 때 사용하는 세포배지와 의약품 부형제 등에 들어가는 고순도 아미노산을 생산한다. 회사는 독일 프렐슈테트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두고 아미노산 정제 기술과 유럽 내 인허가 역량을 쌓아왔다.

대상은 아미노 인수를 통해 생산·판매 거점도 넓혔다. 기존 아미노의 한국·인도 무역법인인 아미노 코리아와 아미노 인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인 AMINO MANUFACTURING이 대상의 연결 자회사로 함께 편입됐다.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하고 한국·인도 등에서 판매하는 글로벌 사업망이 대상에 추가된 셈이다.

대상이 이처럼 아미노산에 힘을 싣는 데는 기존 소재사업이 안고 있는 한계도 있다. 대상의 소재사업은 전분·전분당과 바이오 사업으로 구성된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MSG를 비롯해 라이신, 아르기닌, 트립토판 등 다양한 아미노산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라이신과 아르기닌, 트립토판 등은 주로 사료의 영양 성분을 높이는 첨가제로 쓰여 세계 사료업체에 공급된다.

문제는 이같은 범용 아미노산은 국제 시세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출렁인다는 점이다. 대상의 올해 상반기 소재사업 매출은 8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지난해 라이신 가격이 이례적으로 좋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월 중국산 라이신에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유럽 내 라이신 가격이 뛰었고 대상 역시 판매단가와 판매량이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업체들이 다시 가격을 낮추면서 글로벌 라이신 시세가 하락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경쟁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구조가 다시 드러난 셈이다.

대상이 눈을 돌린 곳이 영양·제약용 고순도 아미노산이다.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이 중요한 범용 제품과 달리 의약용 소재는 높은 순도와 품질 관리, 인허가 역량이 중요하다. 아미노의 주력 사업 역시 영유아용 조제분유를 포함한 영양제 원료와 의약품 원료다.

대상 관계자는 “범용 아미노산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저수익 범용 아미노산은 기존 해외 생산거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앞으로 고부가가치 및 프리미엄 고순도 아미노산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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