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접경지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에서 20km 넘게 떨어진 운정 신도시까지 소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운정 신도시 지역 카페에서는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들의 하소연 글이 여럿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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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주민도 “대남방송이 여기까지 울리더라. 남편이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들린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 보니 들린다”며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다”고 했다. 대남방송을 들었다는 이 아파트는 북한 접경지인 도라 전망대에서 약 22km 이상 떨어진 곳이지만 이곳까지 소음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밖에 “교하인데 문을 닫고 있는 데도 들린다”, “볼륨을 더 높인 것 같다”, “쇳소리와 귀신 소리가 북한 방송이었느냐”, “지난주부터 매일 들린다”, “인접지역 주민분들 상상못할 고통이실 것 같다”는 등 댓글도 달렸다.
파주 외에도 인천 강화 등 접경지 주민들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릎을 꿇고 북한 대남 방송 피해를 호소한 주민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집에서 북한까지 1.8㎞ 떨어져 있는데 매일 24시간 동안 대남 확성기의 괴성 등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생인데, 어른이 듣기에도 힘든 소리여서 아이들은 더 고통스럽고 힘들어하고 있다”며 “동네 주민 중 수면제를 먹거나 신경안정제 등을 드시는 분들도 많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대북전단 살포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공개 살포 계획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금일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출국 전 대성동 주민이나 접경지역 주민 만나면서 생활 불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왔는데 안전까지도 대북전단 발송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라 각별한 대응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계획을 취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