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완제품(DX)부문은 오는 17~18일, 반도체(DS)부문은 19일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보고를 받는다. 이 회장은 통상 사업별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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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사업부문별·지역별 현안과 내년 사업 목표, 영업 전략 등을 임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DX부문과 DS부문을 합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략회의는 그 어느 해보다 긴장 속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갑자기 폭등(달러화 상승·원화 하락)하는 악재까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DX부문은 다음달 나오는 갤럭시25 시리즈 등 간판 제품에 대한 사업전략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 역시 관심이 높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추격 등 반도체 근원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예기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환율 급등은 주요 화두로 테이블에 오를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생산기지를 전 세계에 두고 있어, 환율 등락 폭이 커지면 사업 셈법이 덩달아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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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각각 8개 권역 본부장들을 모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한국법인을 비롯해 △북미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총 9개 권역본부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여파로 사업을 철수한 러시아는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여는 정례회의다.
현대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북미권역본부장)은 이미 입국해 지난 11일 한국 직원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무뇨스 사장의 북미권역본부장 후임으로 선임된 랜디 파커 현대차 새 미국법인장도 같은 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회의 개최를 위해 인사를 당초 이번달 20일께에서 10일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최근 국내외 정세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관세 문제도 화두다.
정의선 회장이 주재하는 전체 회의는 없이, 지난달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사장과 기아 송호성 사장이 직접 각 권역별 회의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장을 겸직하게 된 장 사장은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 최적화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협의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그룹 주력 사업에서 현실화하는 중국 기업들의 위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미래 먹거리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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