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속세 논란'에…최태원 "행사 중단·임원진 재신임 절차"

공지유 기자I 2026.02.12 14:29:08

최 회장, 구성원 대상 서한 통해 쇄신안 밝혀
"뼈아픈 일…조직 다시 세운다는 각오 필요"
조직 문화·목표 혁신하고 전문성 강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상속세 보도자료 관련 신뢰성 논란에 휩싸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면적인 변화와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당분간 상의 주관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한 방송사 시사대담 프로그램(KBS 일요진단)에 출연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전 구성원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의 뜻을 밝히고, 전면적인 변화와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상의는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부유층이 상속세 부담으로 국내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자료 신뢰성과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며 정부 감사로까지 이어졌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 대해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5가지 쇄신 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로 건의 건수 등 외형적인 잣대가 아니라, 지방 균형발전·양극화 해소·관세협상·청년 일자리·인공지능(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조직 문화와 목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인력 수혈과 함께 내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 회장은 “법정 경제단체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높은 기대를 절감했다”며 “구성원 모두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반성과 성찰을 위해 당분간 상의 주관 행사를 중단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진행 및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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