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일수 1위 경신할 것"…다음 주 제주부터 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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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5.07.31 13:21:20

열대저압부와 태풍 사이에서 고기압 정체
다량의 수증기와 건조공기 만나 많은 비
"8월부터 본격적인 더위 나타날 가능성 커"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전국에 발생한 폭염이 8월에도 계속돼 역대 폭염·역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에도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은 이중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전국에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서울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상청은 31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 내내 나타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성영상에 따르면,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다. 여기에 열대수증기가 남동풍을 따라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북서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이달 29일까지 전국의 폭염·열대야 일수는 각각 15일과 6.9일로 늘어났는데,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3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가장 더운 해로 꼽히는 1994년(폭염 일수는 17.6일, 열대야 일수는 7.9일)에 발생했다. 기상청은 “보통 본격적인 더위는 8월에 시작된다”며 “올해 이른 더위가 시작된 만큼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염은 열대저압부와 제9호 태풍 ‘크로사’에 의해 주말에도 이어지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8호 태풍 ‘꼬마이’는 중국 상해 서쪽 지역에서 힘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전환됐다. 크로사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해상에서 강도2 수준으로 북상하고 있는데 이 사이에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고기압이 좌우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불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북서지역은 푄 효과마저 발생해 기온이 더 오르는 추세이다. 푄 효과는 산 밑으로 불어든 공기가 산을 넘기 전의 공기보다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 비 소식이 있지만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적된 열기에 의해 일부 서해상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올랐다. 내달 4일부터 크로사와 우리나라 상공의 고기압이 북동진하고, 뜨거워진 바다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 같은 달 6일에는 북쪽의 건조 공기도 내려올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 공기가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해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전라권과 충청권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데 강수량은 변동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구름에 의해 햇빛이 차단되면서 일시적으로 1~2도가량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수증기가 체감온도를 높이고, 상공 1.5㎞의 기온에도 변화가 없어서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열기 누적에 의한 온열질환 피해가 예상된다”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전기사용 증가가 예상되므로 전력 수급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 달 1일까지 서해 남부 해상과 제주도 해상, 남해상에 매우 높은 물결과 너울, 강풍이 발생해 해안가 안전사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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