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울에 달린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준중형,중형 차량에 주로 쓰인다. 효율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춰 저 배기량이지만 강력한 토크가 일품이다.
쏘울은 대표적인 '박스카'다.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박스 형태로 구조적 한계 때문에 좋은 연비를 기대하긴 어렵다. 2세대 쏘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1.5km였다. 이번에 출시된 쏘울 부스터의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2.2km/L다. 공차중량은 1375kg으로 가벼운 편이다. 파워트레인이 동일할 경우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에어로 다이나믹, 휠 사이즈와 타이어 구름 저항, 공차중량 등이다. 쏘울이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얹은 차량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지 복합 공인연비 기준으로 비교해봤다. 비교 차량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를 매칭하고 18인치 휠에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직분사(GDI) 엔진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준중형 차급에 1.6L GDI 엔진 대신 1.6L MPI 엔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 GT, N라인 등의 이름을 붙이고 성능을 뽐내는 차량에는 여전히 1.6L 터보 GDI 엔진을 사용한다. 쏘울 부스터 역시 1.6L T-GDI 엔진을 얹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더라도 차량 성격에 따라 출력과 연비가 다르다. 기아차 내에서 K3 GT, K5 등과 엔진을 공유한다.
중형 세단 K5에 장착된 1.6L 터보엔진은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출력을 180마력으로 '디튠'했다. 쏘울 부스터와 K3 GT 최고출력 204마력에 비해 보수적인 세팅을 한 셈이다. 공차중량 1485kg에 18인치 휠을 장착한 K5 1.6 터보의 복합연비는 12.3km/L다. 공차중량이 110kg 무거운 K5의 연비가 쏘울보다 좋은 이유는 낮은 출력에 있다.
쏘울 부스터와 같은 출력을 내는 K3 GT의 공차중량은 1385kg, 복합연비는 12.1km/L다. 쏘울보다 리터당 0.1km 연비가 떨어진다. 이 정도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로 보인다.
쏘울 부스터와 동일한 출력을 발휘하는 차량으로는 아반떼 스포츠(공차중량 1380kg), i30 N라인(1380kg), 벨로스터 1.6 터보(1300kg)가 있다. 각각 연비는 12.0km/L, 11.8km/L, 12.6km/L다. 쏘울 부스터보다 중량이 75kg 가벼운 벨로스터 터보를 제외하면 쏘울보다 연비가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쏘울 부스터의 복합연비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차량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준수하다. “박스카라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막연히 연비가 나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셈이다. 복합연비를 측정하는 기준이 강화돼 신뢰도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운전습관에 따라 실제 연비는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시승행사에서 120km를 주행한 쏘울 부스터의 실연비는 10km/L 언저리를 기록했다. 바람의 저항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