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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보면 대부분이 은행 여신 형태다. 은행 익스포저가 약 190억달러로 전체의 86%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사는 약 30억달러 수준이며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대출이 약 143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가증권 투자 약 43억달러, 지급보증 약 35억달러 순이다. 은행의 경우 중동 익스포저 대부분이 대출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지급보증 역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이들 금융은 상당수가 중동 인프라 개발 사업이나 에너지 프로젝트와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무역금융 형태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기관이 중동 지역 대형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면서 금융 노출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자금은 걸프 핵심 산유국에 집중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약 74억달러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 약 70억달러, 카타르 약 3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최근 2년 반 사이 UAE와 사우디에 대한 익스포저는 각각 50억달러대와 40억달러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번 갈등의 핵심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국내 금융권의 이란 익스포저는 약 10만달러, 이스라엘은 약 2억~3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융회사 건전성에 직접적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중동 전역으로 갈등이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경로를 통해 간접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은 중동 정세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49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후 전쟁 종식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환율 상단을 1500원 이상으로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1600원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환율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경우 금융권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외화 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외화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고 외환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증거금 납부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보험업권 역시 환율 상승이 지급여력비율(K-ICS)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된다.
결국 시장에서는 중동 익스포저 자체보다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더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금리·물가·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3중 상승’ 압력이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연구기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이 금융시장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도 주요 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과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열어 외화자금 조달 및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부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회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융회사들의 중동 익스포저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동 정세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까지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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