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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비방전 격화…"해리스 넌 해고야" vs "트럼프는 파시스트"

이소현 기자I 2024.10.24 17:23:27

CNN 제안 미 대선 TV토론 무산된 후
민주·공화 경합주 유세…네거티브 강화
해리스, 펜실베이니아주 '부동층' 공략
트럼프, 조지아주 '지지층' 세 결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트럼프 넌 파시스트야” VS “해리스, 넌 해고야”

미국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유세 중에 각각 상대를 겨눈 말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집중한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부동층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부동층 공략에 열을 올렸다. 두 후보 공략층은 각각 달랐지만, 모두 자신의 공약 선전보다 상대의 결점을 공략해 깎아내리려는데 고삐를 죄었다. 이번 미 대선이 승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초박빙 접전 판세로 진행되면서 선거 유세는 ‘네거티브 캠페인’ 양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CNN 타운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부동층 표심 잡기 나선 해리스

이날은 애초 CNN이 민주, 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에게 TV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만 참석한 타운홀 행사가 열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번 대선 경합주 7곳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부동층 유권자들과 만나 ‘반(反)트럼프’ 표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며,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비서실장이었던 존 켈리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파시스트’의 정의에 부합하며, 히틀러를 섬긴 장군 같은 장군을 원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트럼프가 미국의 안녕과 안보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져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하며 ‘트럼프 2기’ 가능성에 대한 위협을 강조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요직을 맡았다가 이제는 ‘트럼프 비판’에 나선 인사들을 거론하며 “그들은 트럼프가 미국 헌법을 무시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그가 다시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레이건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공화당 출신) 전직 행정부 인사 400여명이 나를 지지했는데 그 이유는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근거해 그가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두려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극단으로 갈린 미국 정치 지형을 거론, “국민은 솔직히 지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집무실에 앉아 복수와 보복을 계획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해결책에 집중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믿는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유세에 청중들은 ‘47’(트럼프 당선 시 47대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이 적힌 종이를 펴들며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보수 지지층 결집 나선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의 복음주의 기반을 겨냥해 교회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와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주최한 집회 등 2개 일정을 소화했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2000여표 차이(0.2%포인트)로 패배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조지아주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전 투표 참여가 증가하는 등 활발한 투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분위기를 활용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데 주력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자신이 재선에 실패하면 나라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년은 공포의 연속이었다. 완전 ‘공포 쇼’였다”며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 상황인지 보았기 때문에 지지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는 끔찍했다”며 “오는 11월 있을 선거에서 해리스는 해고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 모인 백인 위주의 1만여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일제히 기립해 환호를 쏟아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으로 고생하는데 해리스는 납세자들 돈으로 불법 이민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그들을 뉴욕의 고급 호텔에 머물게 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 “가톨릭교도와 학교 이사회, 종교인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등 사실 여부가 확실치 않은 발언도 서슴없이 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면 “세금인하는 물론, 인플레이션 종식, 공장 재건, 국가 재건을 통해 미국을 구하겠다”고 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 정세를 안정시켜 제3차 대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美대선, 트럼프vs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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