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테이스트오브아시아 2026 개최 "한식 경쟁력은 건강함과 균형…성장 여력 커" "성공 모델 따라 하기보다 각자 전문성 찾아야" 코로나 시기 아시아계 혐오에 음식으로 대응 아시아 음식 자선 행사…올해 180만달러 모금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한식의 황금기가 지금 끝나가는 것인지, 이제부터 시작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 등을 운영하는 사이먼 킴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 창립자 겸 그레이셔스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식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사이먼 킴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 창립자 겸 그레이셔스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017년 꽃을 개업한 킴 CEO는 내년 개업 10주년을 앞두고 뉴욕에서 한식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처음 미쉐린 스타를 받았을 때만 해도 고급 아시아 음식 시장에서는 일식의 존재감이 컸지만 이제는 한식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한식의 경쟁력은 건강함과 균형이다. 그는 “한식은 굉장히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이라며 “가벼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절제가 한식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식 열풍이 지속되려면 업계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킴 CEO는 “무언가 하나가 잘됐다고 모두가 똑같이 따라 하면 그때부터 경쟁이 심해진다”며 “성공한 것을 쫓아가기보다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프로즌 요거트 사업이 인기를 끌자 유사한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들었다. 이탈리아 음식처럼 지역별 특색과 전문 분야를 살려 다양한 식당이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식의 성공이 다른 아시아 음식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킴 CEO는 “한식의 기세가 굉장히 좋지만 일식과 베트남·태국·인도 음식 등 모든 아시아 음식이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열린 아시아 음식 자선 축제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 2026'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아시아 음식점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이날 열린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는 킴 CEO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자선 음식 축제다. 올해 5회째를 맞았으며 뉴욕의 주요 식당 40곳 이상이 참여했다. 행사 수익금은 아시아계 청소년 지원단체 에이펙스 포 유스(Apex For Youth)와 매디슨스퀘어파크 컨서번시(Madison Square Park Conservancy)에 전달된다.
킴 CEO는 “코로나19 당시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잇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한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혐오를 사랑과 다양성, 포용의 메시지로 바꾸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시아 음식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공동체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식당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행사는 뉴욕의 대표적인 아시아 음식 자선 행사로 자리 잡았다. 킴 CEO는 올해 행사에서 180만달러(약 2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함께 떠오른다는 말처럼 아시아 음식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열린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2026'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의 부스를 찾아 음식을 맛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