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라며 “최근 국제대회에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결선이 열리는 마이애미까지 가서 좋은 경기로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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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WBC 대회 초창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대회에서 3위, 200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류 감독은 “2006년과 2013년 WBC에 코치로 참가했고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라며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을 느꼈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 30명의 기량 이상의 힘을 끌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김도영(KIA타이거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기대했던 만큼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1월 사이판 훈련부터 신중하게 접근했는데 안정감을 갖고 경기하면서 1번 타순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번 타순에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기용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라며 “상대 팀에 위협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릭스 버펄로스와 평가전에서 존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류 감독은 “너무 크게 했나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유니폼에 ‘대한민국’, ‘코리아’를 달고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라 감독으로서 흐뭇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키나와에서 치른 다섯 차례 평가전에서 경기 내용이 갈수록 좋아졌고 오사카 평가전에서도 한국계 선수와 해외파 선수들의 리듬이 살아나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런 흐름이 개막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5일 열리는 체코와 1차전 선발 투수로는 소형준(KT위즈)을 예고됐다.
류 감독은 “지난해 11월 평가전 때 만났던 체코와 비교하면 몇몇 선수가 합류해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첫 경기를 잡아야 이후 경기 전략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프로팀과 평가전에 나오지 않은 소형준과 정우주(한화이글스)가 초반 흐름을 잘 잡아줘야 한다”며 “이후 점수와 경기 상황에 따라 다음 투수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8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최근 10년 넘게 우리 대표팀이 WBC 2라운드에 가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꼭 2라운드에 나가고 싶고, 크게 봐서는 더 높은 곳까지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렇다고 너무 경직되거나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도 잘 안되더라도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재미있게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