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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거절하고 日 무너뜨린 하현승, 신인 계약금도 새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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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4 1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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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두 번 막아내고 아시아선수권 MVP
21일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유력
한기주 10억원 넘을 가능성↑...투타 겸업 관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을 두 번이나 틀어막고 한국의 아시아청소년야구 우승을 이끈 부산고 왼손 투수 하현승(18)이 이번에는 국내 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을 넘본다.

하현승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7이닝을 혼자 책임졌다. 피안타는 하나만 허용했고, 삼진은 8개 잡았다. 실점은 없었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이기고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왼손투수 하현승.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왼손투수 하현승.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회 MVP를 차지한 한국 U-18 야구대표팀 에이스 하현승. 사진=중계화면 캡처
대회 MVP를 차지한 한국 U-18 야구대표팀 에이스 하현승. 사진=중계화면 캡처
하현승은 앞서 11일 일본전에서도 3이닝 동안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일본 타자들은 두 경기에서 하현승을 상대로 10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치는 데 그쳤다.

하현승은 이번 대회를 3승 무패, 15⅔이닝 2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우수선수(MVP)상도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면서 던진다는 게 영광이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100%를 다 쓰고 가자는 생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언론도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하현승을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로 소개했다. 195cm 94㎏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최대 무기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일본이 결승 마지막 7회 하현승에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우승 도전도 끝났다”고 전했다.

하현승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팀 뉴욕 양키스로부터 계약금 300만 달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한국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조금 더 성장해서 미국에 가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바로 가면 어린 나이에 선진야구를 접할 수 있다. 큰 계약금을 받을 기회도 있다. 하지만 MLB 구단과 계약했다고 곧바로 MLB 경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하위 리그인 마이너리그에서 경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낯선 언어와 생활에도 적응해야 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나중에 미국 구단과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부상을 당하거나 실력이 기대만큼 늘지 않을 위험도 있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이 그를 선택할 가능성이 99.9%다.

오히려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하현승 입단할 때 받게 될 계약금이다. 역대 KBO 신인 최고 계약금은 2006년 KIA타이거즈에 입단할 당시 한기주가 받은 10억원이다. 하현승 측과 키움이 이미 계약금 규모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구계 일각에선 12억~13억원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금액에 계약하면 신기록이다.

기준은 지난해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준현이다. 박준현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의 2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프로야구에 남았다. 입단 당시 계약금 7억원을 받았다. 하현승이 MLB로부터 더 큰 제안을 받았고 객관적인 평가치도 높은 만큼 계약금이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하현승을 어떻게 키울지도 중요하다. 최근 키움이 전체 1순위로 뽑은 정현우와 박준현은 아직 기대만큼 빠르게 자리 잡지 못했다. 하현승에게 꾸준히 경기에 나설 기회를 주고, 동시에 무리한 등판으로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과제다.

키움에서 투수와 타자를 함께 맡는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도 “개인적으로 해볼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현승은 “프로에 가면 팀과 이야기하는 게 맞다”며 “투타 겸업을 시켜주시면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투수로서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대표팀을 이끈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하현승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선동열, 최동원 같은 대들보, 국보급 투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스카우트나 아마야구 전문ㅌ가들은 타자로서 재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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