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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실물자산 투자로 10%대 수익…내년 韓진출 기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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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10.07 15: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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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헤이 나라자키 'PBR 렌딩' 포트로벨로 로드 CEO 인터뷰
"가상자산 투자자들, 처분없이 대여만으로 연 10~12% 수익"
"대여 자산, 가상자산 외 수익 높은 부동산·데이터센터 등 투자"
"최악의 경우에도 처분자산 남아, 3년 간 투자회수 실패 전무"
"파트너십 통해 한국진출 기대, 향후 동남아 등 확장도 계획 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연 10~12%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일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가상자산 외에 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데이터센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합니다. 우리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충분히 신중한 검토를 마친 뒤 가능한 빨리 한국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PBR 렌딩 운영사인 포르토벨로 로드의 고헤이 나라자키 CEO (사진= 포르토벨로 로드 제공)
PBR 렌딩 운영사인 포르토벨로 로드의 고헤이 나라자키 CEO (사진= 포르토벨로 로드 제공)
일본을 대표하는 크립토 렌딩(가상자산 대여)서비스인 PBR렌딩을 운영하는 포르토벨로 로드의 고헤이 나라자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을 활용해 자산을 맡긴 사람도, 사업자도, 자금을 공급받는 곳도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나라자키 CEO는 지금처럼 가상자산시장이 강하게 상승하지 못한채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이 같은 가상자산 대여를 통해 가상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연 두 자릿수대의 수익을 낼 수 있고, 일본처럼 가상자산 처분시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하는 투자자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계속 보유하면서 이를 대여할 수 있다는 걸 서비스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이 덕에 PBR렌딩은 최근 회원 수가 1만명을 넘어 1년 만에 50%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그는 “우리의 핵심 비결은 가상자산 운용만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실제 사업을 하는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출자하는 등 실물사업에도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점에서 고객 자산을 수신해 기업에 대출하고 투자로 수익을 내는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임했다.

나라자키 CEO는 “제도적으로 완벽한 장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부동산이나 데이터센터,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설령 사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자산을 매각하면 상당 부분의 회수할 수 있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치가 완전히 제로(0)가 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3년 간의 사업 중 초기 일부 차질을 빚었던 걸 제외하고는 단 한 건의 투자 회수 실패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PBR렌딩은 다음달부터 법인 고객을 본격 확보하기 위해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또 향후에는 1년 간 원금을 인출하지 않는 락업(=의무보유) 기간을 따로 두되 중간에 이자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투자 수익률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고객들에게 대여받은 자산 절반을 담보로 별도 관리해 회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담보부 렌딩 서비스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에서의 서비스 안착을 토대로 PBR렌딩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나라자키 CEO는 “내년에는 현재 논의 중인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실제로 구체화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며 한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나 크립토 친화적인 다른 국가에도 진출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고헤이 나라자키 PBR렌딩 CEO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포트로벨로 로드라는 회사와 직접 운영하고 있는 PBR렌딩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금 가상자산시장에는 여러 상품이 있고 상당히 복잡해졌다. 사기성 상품도 있고, 설명과 달리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도 있다. 은행 금리도 낮고, 증권사를 통한 주식투자도 수익률이 낮거나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을 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 30년 정도 이어졌다. 최근엔 기업들의 임금이 꽤나 인상됐지만, 인플레이션이 뛰고 기준금리 인상도 이뤄지면서 실질임금과 그에 따른 실질소득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을 활용하면서도, 구조 자체는 은행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했다. 고객에게 자산을 빌리고, 그것을 운용해 자금을 늘린 뒤 수익금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운용은 우리가 대신한다. 자산을 맡긴 사람도, 우리도, 자금을 공급 받은 사람도 모두 이익을 얻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좋아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회원 수가 1만명을 돌파했고, 1년 기준 약 50% 성장했다고 들었다. 성장의 동력은 무엇인가. 또 주로 어떤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나.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번째는 원래부터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가상자산을 사서 그냥 가지고만 있는 것으로는 아깝기 때문에 자산을 늘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두번째는 일본에서 임금이나 실질소득이 잘 오르지 않기 때문에, 돈도 일을 하게 해서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하면 새로운 부업이나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과거부터 가상자산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투자해온 사람들과, 새롭게 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회원 1만명을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이해하면 되나.

△그렇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다. 다만 법인 고객도 40곳 정도 있다. 이에 맞춰서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법인용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다. 일본은 어떤가. 법인의 시장 참여를 막는 규제가 있나.

△금융투자 측면에서 개인과 법인의 차이는 없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막는) 그런 장벽은 따로 없다. 다만 개인과 법인은 세제에서 차이가 있다. 법인의 경우 어느 시점에 가상자산을 취득한 뒤 결산기를 맞았을 때 실제로 그 가상자산을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지 않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가치로 산정한) 평가이익에 대해 과세하는 식으로 제도가 짜여져 있다. 실제로 가상자산을 팔지 않았는데도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법인이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데 큰 부담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 법인 투자가 많지 않은 것일뿐, 그 외에 구조적인 제약은 없다.

PBR 렌딩 운영사인 포르토벨로 로드의 고헤이 나라자키 CEO (사진= 포르토벨로 로드 제공)
PBR 렌딩 운영사인 포르토벨로 로드의 고헤이 나라자키 CEO (사진= 포르토벨로 로드 제공)
-즉 실제 매각에 따른 양도차익이 아니라 보유 중 평가이익에 세금이 붙는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결산 시점에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를 평가해 과세하고 있다. 그래서 특히 가상자산 가격이 올라갈 때는 매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금처럼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또 법인의 경우 가상자산에서 생긴 손익을 다른 사업의 손익과 합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일본 정부가 종합소득에 합산해 최고 55%를 물리던 가상자산 세율을 분리과세 20%로 낮추려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실질적인 세 부담이 많이 줄어들까.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세율 자체가 낮아지는 것도 있고, 가상자산을 매각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세율도 낮아진다. 법인은 다른 이익과 손익을 합산할 수 있다. 개인도 세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지금까지는 세금이 무서워서 매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매도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PBR렌딩 사업 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겠나.

△우리는 고객에게 자산을 빌리고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고객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큰 사고가 없었다. 계약상으로는 7일 안에 돌려주는 구조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2일 안에 돌려주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신용카드사나 은행 등에 문의해도 답변이 늦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는 고객 지원에 상당히 힘을 쓰고 있다. 당일, 늦어도 다음 날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답변을 드리려고 하고 있다. 이런 부분도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금리도 다른 회사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이익을 내고, 금리를 낮추지 않고, 약속한 금리를 3년 동안 계속 지급해온 신뢰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PBR렌딩은 연 10~12%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예금이나 가상자산 거래소의 렌딩서비스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이런 수익률이 가능한 비결은.

△거래소가 제공하는 스테이킹은 가상자산 네트워크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그래서 보상이 비교적 작을 수밖에 없다. 외환(FX)이나 가상자산의 롱·숏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관점에서는 연 10~12%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1년으로 보면 월 1% 정도다. 개인적으로 세상에 월 1%의 이익도 내지 못하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핵심 비결은 가상자산 운용만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사업을 하는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출자하는 등 실물사업에도 투자하는 식이다. 그런 사업은 수익률이 더 높다. 이익률이 높은 실제 사업에 출자해 연간 전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모델이다. 처음에 은행과 비슷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은행이 기업에 대출하고 수익을 올렸던 것처럼 우리도 실제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 이 모델을 들었을 때 가상자산 렌딩회사가 데이터센터나 부동산, 실물사업에 투자한다는 점이 이례적이었다. 이런 모델을 택한 이유는.

△가상자산만 운용해서 연간 20%의 수익을 내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점이나 부동산 사업자, 건설회사처럼 현실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그보다 더 높은 이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더 높은 이익을 내는 사업에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가상자산이나 FX는 잘 될 때는 좋지만 손실이 발생할 때도 있다. 1년 전체로 보면 시장이나 국제 정세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면서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위험 안에서 사업을 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절반은 가상자산, 절반은 실제 사업에 투자해 서로 보완하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

-유망한 자산을 선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노하우일 텐데요.

△처음부터 의도해서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원래 잘 알고 있던 분야였다. 또 부동산 사업 전문가들과 기존에 알고 지내던 관계도 있었다. 토지를 찾는 사람, 개발 전문성을 가진 사람, 공사를 할 수 있는 사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눴다. 우리는 자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사업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과거 셀시어스 같은 렌딩업체의 부실 사례도 있었다. 실물자산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포트폴리오가 취약해질 경우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제도적으로 완벽한 장치는 없다는 것이 솔직한 답변이다. 다만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려고 하는 이유는 사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부동산을 매각하면 상당 부분의 자산을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도 마찬가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치가 완전히 제로(0)가 되지 않고 어느 정도 자산이 남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일본에서는 청산배당이라고 하는데, 만약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반환 가능한 비율이 100%를 넘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

-반대로 PBR이 투자해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나.

△부실까지는 아니고 투자 회수에 다소 차질이 있었던 적은 있다. 다만 사업 초기에 우리도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던 시기였다. 당시 점검 체계나 계약 시스템 등이 충분하지 않았던 때에 예정된 시점보다 자금 회수가 늦어진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확실하게 회수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을 놓고 보면 그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3년 정도 걸려서 이제야 시스템이 제대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강세장보다 하락장에서 렌딩이 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가상자산 운용과 실물사업 투자를 함께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에 2억엔을 투자한다고 치면, 일반적으로 현금 2억엔을 투자하면 이후 가상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고객들에게 받은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바꿔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2억엔 상당의 비트코인을 그대로 투자대상에 빌려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투자 회수 단계에서도 같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돌려 받는다. 이 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든 빌려준 비트코인 수량 자체는 그대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익 배분은 엔화로 받는다. 상대방이 비트코인을 그대로 받아주는 계약 구조가 우리의 강점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받은 이익 배당으로 비트코인을 더 살 수 있게 된다. 이런 부분이 우리가 가진 특유의 사업모델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하고 있는데, 바닥을 찍었다고 보나. 향후 비트코인 시장은 어떻게 보나.

△가격 전망은 어렵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년으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업 입장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면 더 좋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는 편이 더 좋다. 가격이 내려가면 사람들이 불안해서 비트코인 잘 사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상당히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

-최근 일본 정부가 가상자산 세율을 낮추고 비트코인을 금융상품으로 분류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엔화 스테이블코인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가상자산 친화적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나.

△큰 흐름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은 주식시장처럼 안정적으로 가상자산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증권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 정책 목표다. 그 과정에서 규제는 더 엄격해질 수 있다. 하지만 거래소가 규제를 지키지만 한다면 새로운 가상자산을 만들거나 거래하는 것도 명확한 룰 안에서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상자산 이용을 확대하려는 매우 친화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과거에는 돈을 모은 뒤 약속한 대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 식의 사기성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금융상품거래법 체계로 옮기면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규제의 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지키라고 요구한다. 그래도 일본은 제도를 먼저 만들고 그 안에서 지키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더 나은 듯하다.

△일본의 가상자산 산업은 현장이 먼저 발전해온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이 앞서가면서 지난 20년 정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와 사건도 있었다. 그제서야 정부도 어떤 방식으로 규제하는 게 올바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정답이 되는 모델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장이 먼저 움직일 수밖에 없다.예를 들어 처음에는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보고 자금결제법으로 규율했지만, 실제로는 투자대상이라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금융상품으로 옮기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뒤늦게 따라가는 면은 있으며, 그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헌법 상 보장된 경제활동이기 때문에 쉽게 이상한 법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이 있다면.

△일단 11월부터 법인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1년 동안 자산을 인출하지 않는 락업(=의무보유) 기간을 따로 두는 상품을 만들고자 한다. 이 경우 연 12% 정도의 수익률이 제공될 것이고, 만기 전 중간에는 이자만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려고 한다. 또 한국에서 만들어진 EX카드라는 카드에 이자를 충전해 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더 큰 방향에서는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정말 내 자산을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점인데, 그래서 금리를 조금 낮추더라도 자산의 절반을 담보로 별도 관리한다든지, 가상자산이 아니라 금 같은 자산을 일정 규모 확보해 ‘최소한 이 정도는 반드시 돌려줄 수 있다’고 보여주는 담보부 렌딩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 가상자산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소액, 단기 투자가 많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어떤가.

△한국과는 조금 다른데, 그런 차이는 세금과 관계가 있다. 현재는 매도할 경우 세금 부담이 최대 55%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고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렌딩 서비스와 상당히 잘 맞는 환경이다. 고객 구성으로 보면 전체 고객의 약 80%가 전체 대여금액의 약 20%를 차지한다.반대로 고객의 약 20%가 전체 대여자산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전문성 높은 대규모 투자자가 약 20% 정도이고, 이들이 전체 자산의 약 80%를 제공하는 식이다. 약 80%의 고객이 소액 투자자이고, 주로 100만엔 미만 규모의 고객들이 많다.

-한국은 규제가 강하고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제약도 많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규제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은 있다. 하지만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특히 젊은 세대의 힘을 많이 느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30대 같은 젊은 세대가 투자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실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강함과 열기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 다 같이 돈을 벌어보자는 분위기도 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준비가 되는 대로 빨리 한국에 진출하고 싶다. 다만 고객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건 염두에 두고 있다. 자산을 맡았는데 돌려주지 못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서비스 구조와 국가별 제도 등을 충분히 신중하게 준비한 뒤 진출하고 싶다.

-한국에 진출한다면 직접 법인을 만드는 방식과 현지 파트너십 방식 가운데 어느 쪽을 선호하나.

△해외 법인이 한국에 회사를 만들어 직접 렌딩사업을 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규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 PBR렌딩 서비스를 한국 고객에게 소개하고, 한국 고객이 일본의 우리와 직접 거래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 서비스를 알리고 홍보해주는 파트너십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특정 한국 회사와도 협력해 가상자산 운용부문에서 도움을 받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시험적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다고 본다. 자금을 모으고, 투자하고,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이 양쪽 사이에 생긴다면 더 강한 파트너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조달한 자금을 일본 자산과 한국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 있다면 언제든, 어느 나라에 있는 자산이든 투자 가능하다. 차후에 투자 규모가 커지면 손실 위험도 줄일 수 있고, 설령 일부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사업을 하는 것보다 규모가 커지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일본에는 메타플래닛처럼 대규모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쓰는 상장사들도 있다. 그런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가진 코인을 활용할 생각은 없나.

△그런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 회사의 주가를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와 협력해 실제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까지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기회가 있다면 많은 자산 가운데 일부라도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제안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전략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단기나 중장기적으로 구체적인 사업 목표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처럼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사업 기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는 현재 논의 중인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실제로 구체화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 한국 고객이 PBR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형태라면 가능한지 명확하게 정리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그렇게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큰 매력이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나 크립토 친화적인 다른 국가에도 진출해보고 싶다.

-일본의 규제 환경이 앞으로 더 정비되면 사업하기가 더 쉬워질까.

△그렇다. 새로운 법 체계에서는 렌딩 사업자도 일정한 법률 틀 안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법이 없으니 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상태였다면, 앞으로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명확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사업하기 쉬워질 것이다. 사기성 사업자나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 사업자는 새롭게 진입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업자를 배제한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JPYC가 최근 파트너십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JPYC를 잘 알고 있고,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JPYC를 확대하는 데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가격이 변하지 않는 JPYC는 일본 엔화와 비슷하게 투자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렌딩 사업에서 상당히 다루기 좋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본다. 다만 신탁형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JPYC는 다소 확장성에 제약이 있는 것 같다. 일본 정부도 규제를 조금 더 완화했으면 한다. 현재와 같은 발행한도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훨씬 다루기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법인이 보유할 의미도 더 커지고, 법인 이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자금이동업자와 신탁업자 모델로 나뉘는데,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인 JPYC는 자금이동업자 모델을 택해 거래당 송금 한도가 100만엔으로 제한되고 개인이 활발하게 이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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