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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며 급등하자 거시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외환시장 수급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한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연간 약 150억달러가량 축소되고, 환율은 약 15원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유가 상승이 곧바로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시장에서도 전문가들의 분석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76.4원)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2원 이상 급등해 1499.2원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주간 거래 기준 평균 13.5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사 충돌이 1~2주 내의 단기간에 진정될 경우 국제유가는 70~8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며 환율도 147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충돌이 한 달가량 이어질 경우 유가가 80~100달러대로 올라 환율이 1470~15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면전으로 확산돼 유가가 120~15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극단적 상황에서는 환율이 15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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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도 환율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의 원유 수입 가운데 중동 의존도는 69.1%에 달한다. 일본이 96%를 중동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낮지만, 동아시아 주요국 대부분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 충격이 환율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상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무역수지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5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오르면 수입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평균 95달러 수준이었던 2022년에는 한국 무역수지가 약 48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 위축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중동 지역 긴장의 장기화 여부가 향후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이란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할 경우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 1500원 부근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며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환율이 1500원을 다시 쉽게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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