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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훔쳐본거 들켰네?”…‘폭싹’ 대사 한마디에 들뜬 中관광지

이로원 기자I 2025.04.03 18:41:56

‘폭싹 속았수다’ 대사에 감동한 中 장자제시
“전 시민 대표해 감사” 제작진·배우에 초대장 보내
“더우반 평점 9.5 넘었다” 직접 언급하기도
넷플릭스 중국서 서비스 불가…도둑시청 인증한 셈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지 ‘장자제’(장가계)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데 이 인기 시리즈를 ‘도둑 시청’하고 있음을 자인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병을 앓는 남편 관식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고 약속하는 장면. 사진=넷플릭스
2일 장자제(장가계)의 기관지인 장자제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이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주연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며 “여러분을 장자제로 초대한다. 장자제 여행에서 함께 ‘낙엽 약속’을 지켜보라”는 글과 함께 중국어와 한국어로 된 초대장 이미지를 게재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애순이 병을 앓고 있는 남편 관식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라고 약속한 장면이 등장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은 한국어로 작성된 초대장에서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이 시점에 장자제 전 시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장가계에 낙엽을 보러 가자’는 감동적인 대사는 장자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국경을 넘는 감정의 끈으로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 신비로운 땅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초대해 드라마 속 그려진 ‘가을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길 바란다”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무뉴스도 같은 날 “장가계가 공식적으로 ‘폭싹 속았수다’ 출연진과 제작진에 초대장을 보냈다”라며 “마지막회에서 내년에 장가계에서 단풍을 함께 보자고 고백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인들의 장가계 방문 열풍을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장자제시가 올린 초대장 이미지. 사진=장자제시 웨이보
현재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되지 않고 있어, 합법적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에 우회 접속 등으로 드라마를 접한 중국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명 드라마 제작자도 ‘폭싹 속았수다’를 극찬했다.

또한 장자제시는 “최근 종영한 ‘폭싹 속았수다’는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평점 9.6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드라마 평점 순위 3위에 올랐다. 2015년 ‘응답하라 1988’(9.7점) 이후 10년 만에 평점 9.5점을 넘었다”라고 소개했다.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 올라 온 ‘폭싹 속았수다’ 이미지. 사진=더우반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20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평점은 9.4이며 리뷰에 동참한 인원은 3만여명에 달한다”라며 불법 시청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난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른 나라 콘텐츠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만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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