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체화지능(피지컬 AI) 기업 우지에동리(无界動力·애니버스 다이내믹스) 본사. 사무실 안에서는 수십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종 동작을 반복하며 훈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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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립한 우지에동리는 로봇의 ‘두뇌’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중국의 신생 피지컬 AI기업이다. 누적 글로벌 수주액은 이미 1억달러(약 1348억원)에 달한다. 소니와 ARM을 거쳐 중국 지능형 컴퓨팅 기업 호라이즌 부총재를 지낸 장 대표는 “핵심은 로봇의 인지와 작업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지만 알고리즘과 두뇌 개발을 효율화하기 위해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잠재 공간 세계 모델’이다. 7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로봇 두뇌를 클라우드가 아닌 로봇 내부에서 구동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텍스트를 처리하는 LLM(대규모언어모델)과 달리 실제 물리적 세계의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와 동적 예측 능력을 구축한다”면서 “공장처럼 반복 작업이 많은 곳뿐 아니라 카페 등 변화가 많은 상업 현장에서도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로봇은 이르면 2~3년 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로봇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거품 논란도 커졌지만 장 대표의 판단은 다르다. 그는 “중국과 미국 모두 아직 대규모로 상장한 체화지능 기업이 많지 않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처럼 명확한 성공 사례가 나온 단계도 아니다”며 “로봇 두뇌가 발전하면 산업·상업·가정 등 활용처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자본시장에선 피지컬 AI 시장이 장기적으로 자동차나 스마트폰보다 더 커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지에동리도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1000대에서 내년 3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 중으로 내년 춘제(음력 설) 전 출시가 목표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우지에동리는 현재 중국 로봇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EU)의 제품 안전·환경 기준에 맞춘 CE 적합성 인증을 확보했고 이를 발판으로 프랑스 고객사와 테스트를 마친 로봇을 실제 공장에 투입했다. 장 대표는 “로봇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충전해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며 “경제성을 판단할 때 대략 사람 두 명의 인건비를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세계로봇대회(WRC)에서는 할리스와 협업한 로봇 카페를 선보였다. 그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우선 외식 등 상업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처를 찾기 위해 잠재 고객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한·중 협업 가능성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자동차·전자·로봇 등 세계적인 산업 기반을 갖췄고, 중국은 대규모 시장과 공급망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양국이 협력하면 더 큰 시장과 다양한 적용 현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은 넘어야 할 과제다. 그는 “피지컬 AI도 자율주행처럼 매년 수십억위안 규모의 R&D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상장 자체가 아니라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확보해 스스로 현금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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