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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원전도 위태롭다…의성 산불 동해안 위협

송영두 기자I 2025.03.26 19:04:52

산불 진화 늦어지면서 울진도 위험권
초기 대응 방식, 헬기 부족 문제 대두

(그래픽=연합)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지역, 특히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울진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안동 길안면, 남선면, 임하면 일부 마을까지 확산했고, 25일에는 동진하면서 청송까지 확산됐다.

청송에서도 계속 퍼진 산불은 영덕으로 번졌고, 북동쪽으로도 향하면서 영양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26일에는 남풍과 남서풍이 불면서 화마가 북상할 우려가 제기됐다. 영덕 위쪽 지역인 울진까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진화가 늦어지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산불 진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헬기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대책수습본부에 따르면 산림청이 보유 중인 헬기는 모두 50대다.

하지만 담수용량 5000ℓ 이상인 대형 헬기는 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32대는 담수용량이 1000ℓ~5000ℓ 미만인 중형이고, 11대는 1000ℓ 미만인 소형헬기다.

기종 노후화도 문제다. 30년 이상 된 헬기가 12대에 달하고, 20년 이상 된 헬기도 33대로 약 65%에 해당한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8대 헬기가 가동이 어려운 상태고, 1대는 지난해 사고로 조사 중이다.

대형 산불에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려우면서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바람 방향과 돌풍은 인접 지역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 바람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산불이 울진으로 번질 경우 원자력 발전소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산불로 의성 2975명, 안동 6937명, 청송 1만391명, 영양 980명, 영덕 2208명 등 2만3491명이 의성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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