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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경매업체가 예상했던 가격은 약 25만 파운드(약 4억 5000만원)였다. 하지만 세계 각지의 수집가와 투자자들이 경매에 뛰어들면서 실제 낙찰액은 예상가의 6배를 넘어섰다. 경매업체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영국에서 진행된 트레이딩 카드 경매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남성은 1990년대 후반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포켓몬 카드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카드 수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무작위 카드 팩을 여러 개 구매하는 것보다 완성된 세트를 사들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후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해 카드 세트를 구매했고, 이렇게 2009년까지 모은 카드 세트는 모두 42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아들이 포켓몬에 대한 관심을 잃자, 수집한 카드를 전용 바인더에 정리해 15년간 다락방에 보관했다.
그가 카드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읽은 신문 기사 때문이었다.
포켓몬 카드 한 장이 6000파운드(약 10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자신이 보유한 카드 가운데도 비슷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이후 일부 카드를 들고 경매업체를 찾아 감정을 의뢰했다.
경매업체의 트레이딩 카드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스푸너는 “그가 소장한 카드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두 새것처럼 완벽한 상태였고, 그가 카드들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에도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장하고 있던 42세트 가운데 41세트를 경매에 내놓고 나머지 한 세트는 간직하기로 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된 세트는 ‘희귀템’으로 불리는 리자몽 카드가 포함된 ‘레전더리 컬렉션 컴플리트 마스테 세트’다. 해당 세트의 낙찰가는 수수료를 포함해 13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에 달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포켓몬 카드 수집 열풍이 이어지면서 희귀 카드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세대가 구매력을 갖춘 성인이 되면서 추억의 수집품에 거액을 쓰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경매를 진행한 앤드루 이웍뱅크스는 포켓몬 카드 인기가 높아진 배경으로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세대의 향수를 꼽았다.
방송인 강남도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를 통해 국내 포켓몬 카드 행사장에서 4600만원 상당의 희귀 카드를 구매하는 모습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카드를 손에 넣은 강남은 “손이 떨린다”라며 “나 일해야겠다. 많이 해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남은 또 다른 방송에서는 포켓몬 카드를 사는 이유에 대해 투자 목적은 아니라며, “재벌 아저씨들이 그림 보고 사듯 포켓몬 카드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너무 좋아서 신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래된 포켓몬 카드라고 해서 모두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의 희귀성이나 발행 연도, 보존 상태 등에 따라 거래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