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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트럼프, 느긋한 시진핑…관세· 이란 등 '세기의 담판 '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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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5.11 18:17:23

[트럼프, 13~15일 중국 방문…14일 시진핑과 정상회담]
이틀간 최소 6차례 이상 대면
국빈 만찬·업무 오찬 등 소화
정상회담 전초전 된 서울 '이목'
13일 양국 고위급 경제무역회담
이란 전쟁 수렁에 빠진 트럼프
시진핑에 도움 손길 내밀지 주목
민감한 대만 문제도 다룰지 관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이번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세기의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란 전쟁이 아직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미·중 회담은 중동 분쟁 해소 방안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미·중 관세와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경제무역 문제도 주요하게 다룰 의제로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트럼프, 9년 만에 중국 방문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사전 전화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3~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3월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방중 시기를 늦췄다. 중국 외교부도 11일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지속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알렸다. 구체적으로 방문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 방문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이틀간 최소 6차례 이상 대면하며 정상 회담과 국빈 만찬, 업무 오찬 등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고 14일 오전 공식 환영식에 참석 후 시 주석과 정상 회담한다. 양 정상은 같은 날 베이징 명소인 톈탄공원(첨단공원)을 함께 둘러보고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5일에는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함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떠난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나 정상 회담을 열었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대면으로 만나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연내에도 추가로 만나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11월에는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시 주석이 워싱턴DC 초청에 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하게 되면 올해만 최소 3차례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된다.

이란 전쟁 이견…대만 문제 촉각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양국은 관세 전쟁을 시작하며 갈등이 폭발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에 대응해 중국은 희토류 등 수출 제한에 나서며 전 세계 공급망이 위협을 받았다. 이후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를 시작으로 3월 파리까지 6차례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달 12~13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서울에서 만나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을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정상 회담 전 한국을 방문해 회담을 할 것이다”며 미·중 정상 회담 사전 협상 성격임을 알렸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지침으로 삼아 상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경제적 실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번에 보잉(Boeing), 소고기(Beef), 대두(Beans) 구매를 총칭한 ‘3B’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대중 관세 인하와 중국 기업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은 상호 무역·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포럼에 합의하고 중국은 보잉 항공기, 미국 농업, 에너지 관련 구매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 전쟁은 가장 불확실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란 종전 협상이 난국인 상태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전망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무기 수출 가능성, 대러시아 이중용도 제품 수출 등을 수차례 지적했다”며 “대통령이 (시 주석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8일 이란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했다며 중국과 홍콩의 기업·개인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 6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을 만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이란은 평화적으로 핵 에너지를 이용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미국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중국이 가장 민감한 대만 문제가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여러 사안에서 미국 측 요구를 반영하는 대가로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 금지나 대만 독립 반대 등을 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판매하는 등 협조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이견이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대만은 중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문제로 이번 회담에서 거론할 것이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입장만을 얘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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