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영하 5~4도, 최고기온 6~14도
동쪽 지역 중심으로 대기 매우 건조
강풍특보 발효된 충남·전남에 태풍급 바람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 27일부터 전국 곳곳에 가랑비가 내리면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산불이 잦아들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다시 강한 바람이 불고 대기가 건조해져서 잔불과 불씨에 의한 산불 재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27일 경북 안동시 원호리 일직면 일대에서 산림청 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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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이 시속 55km(초속 15m)에 달하는 바람이 분다. 특히 강풍특보가 발효된 충남 해안과 전라 해안, 전남 동부 내륙, 제주도에는 밤까지 초속 20m 수준의 태풍급 바람이 불어서 잔불과 불씨에 의한 산불 재확산 위험이 있다.
동쪽 지역은 강한 바람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정상을 넘고 산맥을 따라 하강하면서 대기를 고온건조하게 만들어 건조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대구광역시(군위 제외)와 경북 5개 시·군에 건조 경보를 발효하고, 그 밖의 경상권과 강원도, 전라권, 충청권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다만 29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추가 강수 소식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강원 내륙·산지 5㎜ 미만이다. 같은 날 예상 적설은 강원 산지 1~5㎝, 강원 내륙은 1㎝ 내외 이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 부장은 “잔불이 나는 곳은 연기가 커지기 전에 발생 장소에 찾아가서 물을 뿌리거나 흙을 덮어서 정리해야 한다”며 “주불이 진화됐다고 해도 최소 3일에서 일주일은 그 현장에 다시 연기가 발생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원인을 분석해 보면 소각 쓰레기나 농산부산물 소각이 20%를 넘어가는데 이런 활동은 당연히 안 되고, 지금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용접이나 그라인더, 굴착기, 기계톱 사용 시 불씨가 날릴 수 있어서 미리 주변에 물을 뿌려야 한다”며 “나무가 많은 지역은 미리 솎아베기를 해서 불이 났을 때 지표면만 태울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아침 기온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인해 전날보다 크게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6~14도로 예측됐다.
 | 기상청은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경상권과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를 발효하고 있다.(사진=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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