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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딴판…젤렌스키, 자신감 차 나토 정상회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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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7 15:30:45

우르라이나 드론 공세에 러시아 연료난
나토 정상회의서 젤렌스키 발언권 커질 듯
전세 역전에 협상력↑…트럼프와 관계도 개선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층 높아진 자신감을 안고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답도 듣지 못한 채 나토 정상회의로 향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성과를 내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정상에 자신있게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보급로와 크림반도, 정유시설 등을 잇따라 타격해 러시아의 휘발유 공급난을 유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이날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 공장을 타격한 것은 개전 이후 가장 깊숙한 장거리 공격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후방도 우크라이나의 정밀 타격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야당인 유럽연대당 소속 올렉시 혼차렌코 의원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다시 한번 동맹국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1년 전보다 완화된 모양새다. 지난해 2월 백악관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압박했고, 양국 정상의 설전은 회담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종전을 원하고 있다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는 오는 8일 만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의 드론 생산 협력 협정 서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고,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협정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군은 막대한 피해에도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전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도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부족 문제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이 부족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대한 러시아 공습으로 다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 동맹국들도 신중한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가 드론 생산과 실전 운용에서 강점을 보이며 협상력을 키운 것은 인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제재를 강화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재개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모스크바 및 키이우 주재 영국 국방무관 출신인 존 포먼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지난 겨울 이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아 반격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크림반도까지 전장을 확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나토 정상들도 분명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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