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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은 새롭게, IP는 확장"… tvN의 하반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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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9.16 16: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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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거짓말’ 등 드라마 3편 공개
‘무쇠소녀단3’·‘언더커버 셰프’ IP 확장
35주 연속 화제성 톱10…누적 142억뷰
“보편성 넓히고 퀄리티 지키는 게 tvN다움”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익숙한 장르는 비틀고,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은 넓힌다.’

tvN이 16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tvN 크리에이터 톡 2026’에서 공개한 하반기 콘텐츠 전략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시대극, 야구 드라마, 스포츠·요리 예능까지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익숙한 소재를 한 번 비틀어 새롭게 보여주고 반응이 검증된 콘텐츠는 시즌과 스핀오프로 확장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했다.

왼쪽부터 ‘나의 유죄인간’ 김호준 CP, ‘100일의 거짓말’ 장신애 CP, ‘기프트’ 함승훈 감독, ‘무쇠소녀단’ 방글이 PD, ‘언더커버 셰프’ 홍진주 PD.(사진=CJ ENM)
왼쪽부터 ‘나의 유죄인간’ 김호준 CP, ‘100일의 거짓말’ 장신애 CP, ‘기프트’ 함승훈 감독, ‘무쇠소녀단’ 방글이 PD, ‘언더커버 셰프’ 홍진주 PD.(사진=CJ ENM)
익숙한 장르, 한 번 더 비튼다

박상혁 CJ ENM 플랫폼사업 미디어BU장은 이날 “tvN은 단순히 소비되고 잊히는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확산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상반기 성과로도 이어졌다. CJ ENM에 따르면 tvN은 올해 1~8월 평일 밤 9시 블록에서 2049 타깃 평균 시청률 전 채널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으로는 35주 연속 주간 화제성 톱10 프로그램을 배출한 유일한 채널이었고, 톱10에 진입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수도 가장 많았다. 드라마와 예능의 누적 디지털 조회수는 약 142억 뷰를 넘어섰다.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에서도 이 같은 전략은 선명하다. 내달 10일 첫 방송하는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은 일제가 심은 밀정을 쫓는 익숙한 첩보극이 아니라, 독립군이 조선총독부에 밀정을 심는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

장신애 스튜디오드래곤 CP는 “시대극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설정”이라며 “그 시대를 견딘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조선을 떠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다경과 조선총독부 통역관으로 돌아온 태용이 적의 심장부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첩보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왼쪽)과 '나의 유죄인간' 포스터.(사진=CJ ENM)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왼쪽)과 '나의 유죄인간' 포스터.(사진=CJ ENM)
‘나의 유죄인간’은 남장 비서와 재벌 3세라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 설정에 살인사건과 스릴러를 결합했다. 김호준 CJ 스튜디오스 CP는 “결국 전형적인 로코지만 중반 이후에도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라며 “로맨스와 스릴러가 화학적으로 결합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CP는 설인아가 맡은 재희에 대해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이 20년 가까이 남장 로맨스의 대명사였다면, 이번에는 재희가 그 자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설인아는 대역 없이 액션 장면을 소화했고, 임시완의 캐스팅에는 약 1년이 걸렸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12월 공개 예정인 ‘기프트’는 야구와 판타지를 결합한다. 사고 이후 남다른 능력을 얻게 된 프로야구 코치가 고교 꼴찌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함승훈 감독은 “야구팬이 봐도 ‘야구 드라마가 맞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도 재능과 노력, 성장에 대한 원형적인 질문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상혁 CJ ENM 플랫폼사업 미디어BU장.(사진=CJ ENM)
박상혁 CJ ENM 플랫폼사업 미디어BU장.(사진=CJ ENM)
검증된 예능은 IP로 확장

예능은 기존 성공작을 확장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무쇠소녀단3’는 철인3종과 복싱에 이어 쇼트트랙에 도전한다. 설인아·금새록·한지현·연우가 개인전뿐 아니라 네 명이 함께하는 계주에 도전해 생활체육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방글이 PD는 “쇼트트랙은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추월할 때 엄청난 쾌감을 주는 종목”이라며 “이번에는 네 명이 함께 레이스를 완성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언더커버 셰프’는 스핀오프로 확장한다. 김풍·샘킴·정지선·권성준 등 스타 셰프들이 해외 주방의 막내로 다시 시작하는 설정을 이어간다. 홍진주 PD는 “예상보다 현지 셰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반응이 좋았다”며 “스타 셰프가 자신의 요리 본토에서 막내로 시작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바라보는 ‘tvN다움’도 결국 대중성과 완성도의 공존이었다. 김호준 CP는 tvN 콘텐츠를 “지하철과 버스 같은 콘텐츠”에 빗댔다. 그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이면서도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tvN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자칫 익숙해 보이는 소재도 캐릭터와 완성도로 타파하려는 끈기 있는 제작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 BU장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일상 속에서 계속 이야기되고 새로운 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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