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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관은 또 “저로 인해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고, 우리 산업부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곳이 되었다면 저는 성공한 사람일 것”이라며 “앞으로 그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도 산업부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윤석열정부는 산업부 1차관에 장영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을 내정했다.
다음은 박 차관의 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들어섰던 25살 신입 직원의 설레임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요즘 저에게 퇴임하는 심정을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하고,
기록에 상관없이 결승선에 서있는 선수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드디어 끝났다는,
그리고, 해냈다는,
마음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우리나라 실물경제 총괄부처인
산업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 11월 차관으로 부임한 후
성윤모 장관님, 문승욱 장관님을 모시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1년 반은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우리 산업부 선·후배님과 동료 여러분의
도움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 베테랑의 대사 중 “올해 감기가 제일 독하고
올해 경기가 제일 안 좋았다”는 말이 있지만,
저 역시 그동안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느 때보다 힘들고 버거웠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일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 앞의 현실은 하나같이 엄중했고
쉽지 않은 과제들이었습니다.
때로는 직원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심하기도 했고,
때로는 여러분이 힘들게 마련한 정책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청와대, 국회 등을 뛰어다니며
치열하게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업부 가족 여러분!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 산업부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산업을 단단히 지탱하는,
그리고 발전시키는 자랑스러운 공직자입니다.
저는 우리 산업부가 이러한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오실 이창양 장관님, 장영진 차관님, 안덕근 본부장님, 이런 훌륭한 분들을 모시게 된 것도
우리 산업부에는 큰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장·차관님 중심으로
그 어떤 어려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가리라 생각하고,
그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도
산업부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제 이임사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 한편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저로 인해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고
저로 인해 우리 산업부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곳이 되었다면
저는 성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이제 산업부를 떠나지만
어디에 있든
항상 우리 산업부가 이루어낼 일들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