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 및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한진중공업 지분 매각 관련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함께 입찰에 나선 SM상선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4일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엔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뛰어들며 이른바 ‘3강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한 보통주 20.01%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 후보 가운데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과 동부건설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진중공업의 전체 매출 중 건설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에 이른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부산시 북항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향후 가치가 상승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업 불황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등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이 기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 산업은행이 약 1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