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신입 공채 인원은 4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줄었다.
4대 은행의 연간 신입 채용 규모도 2023년 1880명에서 2024년 1380명, 2025년 1280명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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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I·IT 분야에서는 수시·경력채용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과거 포괄적인 IT 개발 직군 모집에서 벗어나 금융특화 거대언어모델(LLM), AI 에이전트, 검색증강생성(RAG),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 AI 보안 등으로 모집 분야를 세분해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3월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같은 달 ‘AI 에이전트 개발’ 인력을 별도로 모집했다. 4월에는 금융 특화 LLM 엔지니어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하나은행도 올해 상반기 경력 정규직 채용에서 AI·데이터 플랫폼 구축, 생성형 AI·AI 모델링·데이터분석, AI 퀀트·알고리즘 트레이딩, 신용평가 모델 개발·머신러닝 등을 각각 별도 직무로 모집했다.
은행권의 AI·IT 전문 인력 선호 현상은 신입 채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ICT 부문을 ‘IT’와 ‘AI·플랫폼개발’로 세분화해 전문성 검증을 강화했다.
AI·IT 분야 인력 수요는 은행권의 IT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IT 투자 합산액은 1조 8086억원에 이른다. 투자액은 KB국민은행이 53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투자액 증가율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8%, 11%로 눈에 띄었다.
은행들은 늘어난 투자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KB금융은 ‘KB 위드(With) AI’ 전략 아래 영업현장·고객상담·컴플라이언스 등 59개 주요 업무 영역에 연말까지 3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각 부서가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발굴·개발하는 ‘1부서 2에이전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전 계열사에 총 1800개의 AI 에이전트를 구축·적용한다는 목표다.
은행권의 이 같은 채용 기조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AI 전환에 따른 구조적인 인력 재편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재홍 가천대 교수(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은행권의 채용 감소를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기존의 범용 인력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AI에 금융 지식이나 특정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신입 공채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고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하는 것도 이런 인력 구조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