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년만인 16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가 주최한 행사에는 유가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해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고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 희생자 11명의 영정을 재단에 안장했고, 사전의식으로 무용단의 ‘진혼무’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추모식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사, 유가족 추모사 등으로 이뤄졌다.
정부 대표로 참가한 김 장관은 조사를 통해 “오늘 안산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교사 261명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인천에서 일반인 희생자 45명 가운데 11명을 영원히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함께한 11명 중에는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고(故) 권재근씨 부자(父子)도 포함됐다. 나머지 일반인 희생자 34명은 앞서 개별 장례가 진행됐고, 추모관 봉안당에 안치됐다.
김 장관은 “유가족들은 희생자에 대한 그리움을 감당하지 못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4년을 버텨 이제 가족을 떠나보내려 한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참사 후 대한민국은 변하고 있다.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 안전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을 명확히 확인했다. 정부는 안전위험 요소를 찾아 확실히 제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령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는 나라로 만들겠다. 국민과 함께 삼가 세월호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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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들은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보내는 일이 없게 안전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세월호에서 안전수칙만 잘 지켰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해질지 고민하고 행동해주기 바란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진실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며 “이제 진실을 밝혀주고 참사를 예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길을 가다가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것을 보면 희생자를 잊지 않고 있는 것에 가슴이 뭉클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추모사를 들으며 유가족·시민들은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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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천주교 신부는 “세월호 참사는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적 이윤과 효율, 돈을 우선시한 탐욕스러움을 방관했던 힘 있는 자들에서 시작됐다”며 “참사의 극복은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진실 규명은 책임자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전제조건이고, 피해자·가족을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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