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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녀들’을 연출한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서지혜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장녀들’(2024년 7월 28일~8월 4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서지혜 연출)은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 시노다 세츠코가 20년간 치매 노모를 돌본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서지혜 연출이 각색을 통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앞서 1부 ‘집 지키는 딸’, 3부 ‘퍼스트 레이디’ 두 편은 먼저 공연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엔 앞서 공연된 1부와 3부에 발표되지 않았던 2부 ‘미션’까지 선보여 3부작을 완성했다. 출연 배우만 30명에, 3부작을 쉬지 않고 달려 쉬는 시간 15분을 제외한 공연 길이만 무려 3시간 45분이다. 30명의 배우들이 빚는 유기적 앙상블이 연극의 미덕을 충족하며 무대 몰입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단은 초고령화 사회 돌봄 노동이라는 시의적 주제에 연극적 완성도, 전 세대 관객들이 공감할 대중성까지 갖춘 작품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서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2021년 모친의 병간호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작품을 선정해주신 이데일리, 이데일리 심사단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며 “이 작품은 2021년 병원에서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면서 느꼈던 문제의식들에서 출발했다.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노년과 죽음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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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 작품의 제작을 가능케한 모든 관계자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이 공연은 장장 4시간의 공연 시간과 30명의 배우, 47명의 스태프가 함께 한 작품”이라며 “민간 단체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예산과 스케일이었지만, 이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또 물적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예술극장께도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끝으로 사랑하는 우리 극단 프로젝트아일랜드, 그리고 ‘장녀들’ 팀 감사하고, 사랑한다. 앞으로도 요령 피우지 않고, 항상 어떻게 우리 사회가 이로울 수 있는지 고민하는 연출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서지혜 대표와 함께 무대에 선 배우 이도유재는 “연극은 집을 짓고 부수는 과정”이라며 “집을 지키는 배우가 돠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 함께한
무대에 함께 오른 또 다른 배우 이진경 역시 “진지한 얘기이지만, 연극이 대단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할때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공연을 찾아주시는 관객에게 작은 위로와 작은 변화는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장녀들’도 그런 작품이다. 그래서 귀한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대를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콘서트 등 총 6개 공연 분야를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