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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전공의들에 내일 ‘긴급 대화’ 제안…첫 만남 성사되나

김은경 기자I 2024.02.28 22:45:19

29일 오후 여의도 건보공단서 만남 제안
“병원 대표 등 전공의 누구나 참여 가능”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보건복지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며 대화를 제안했다. 이들이 대화를 수락하면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복지부와 전공의들이 처음 직접 만나게 되는 것으로 성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지부는 의료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다음날(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복지부는 박민수 2차관 명의를 통해 ‘전공의 여러분께 대화를 제안합니다’ 제목으로 쓴 공지글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각 수련 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내부에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 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기 바란다”고 알렸다.

복지부는 “물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며 “동 모임은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임이 성사되면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사직과 함께 근무를 중단한 뒤 복지부와 전공의들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가 된다.

정부가 온라인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대화를 제안한 것은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 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서다. 양측의 대화가 진행되지 않은 채 정부 제시한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정부는 29일을 복귀 시한으로 제시하며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후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근무에서 이탈한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한편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의 신속 추진 등 회유책을 내놓기도 했다.

복귀 시한이 임박하며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80.8%인 9937명이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08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949명 중 92.6%인 1만13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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