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소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한 외국 조선업체에 한해 본국 조선소에서 최대 2척의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해 미 함정 건조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해외 건조를 맡을 수 있는 외국 조선업체는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미국 내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업체에 한정된다.
생산 방식은 초도 물량 2척을 해외에서 건조한 뒤 이후 추가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해외 조선소의 설계와 생산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해 현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조건도 포함됐다.아울러 모든 선박의 건조 및 유지 관리를 위해 미국 공급망을 활용해야 한다.
이번에 해외 건조가 허용된 군함은 대잠전과 수상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수상 전투함, 화물 해상 보급용 유조선, 경사로를 이용한 화물 선적 선박(로로선) 등 3종류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한화를 꼽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 한화그룹은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오스탈 USA’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스탈 USA는 미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조선소에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용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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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미국에 자회사인 ‘HD Hyundai USA LLC’를 설립했다.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을 계기로 직접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군함을 생산하지 않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번 각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구체화되는 투자 내용 등을 살펴보며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조선 협력이 단순히 국내 조선사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데 그치기보다 양국이 서로 필요한 역량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미간 조선업 동맹을 맺으려면 우리는 미국에게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주고 미국으로부터 AI, 로보틱스, 첨단재료 등의 첨단기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협상 과정에서도 산업뿐 아니라 해운, 방산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