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싼 코스피, 올해 6000도 간다”…장밋빛 전망[5000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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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1.22 16:45:43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5000피 안착, 강세장 계속”
반도체 호황에 정책 뒷받침·환율 안정화 등 상승 동력
“과거 상승장과 달라…시장 재료 다양해 순환매 지속”
과열 우려?…해외 증시 대비 PBR·PER 여전히 낮아

[이데일리 김경은 김윤정 기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 고지를 밟은 가운데 시장에선 추가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됐으나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호황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연내 6000선까지 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000도 가능”…증권가, 지수 상단 상향

22일 이데일리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만장일치로 당분간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연간 코스피 상단을 5000포인트 초중반으로 제시한 가운데 6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000포인트 달성은 반도체주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언급 등으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고 그린란드 관련 갈등도 진정된 만큼 추세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 랠리가 계속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한다면 6000포인트도 돌파 가능하다”며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이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르게 5000선에 도달하면서 증권사별로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지수 예상밴드(등락범위)를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상반기까지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수 상한을 올려 예상밴드를 수정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5000포인트 안착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코스피 이익이 앞서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예상밴드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 재료 많아…글로벌 대비 저렴

증권가에서는 기업 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고 반도체 외에도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과거 상승장과 차이점으로 꼽았다. 당분간 반도체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하는 동시에 시장의 여러 호재가 다양한 업종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과거에는 고점 구간에 기업 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먼저 앞서고 이후 추정치 하향과 함께 조정으로 귀결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면서도 “현재 국내 증시는 기간 조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하향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조선, 방산, 원전, 로봇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세계 곳곳의 전쟁, 전력 수요 급증, 피지컬 AI 부상 등 각종 재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과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조선 등 주도주의 일정한 순환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며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번 5000피 달성은 이런 틀에서 벗어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의 코스피 이익 증가 기여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주도주가 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선, 방산, 원전을 비롯해 새로운 이야기가 생긴 자동차, 로봇, 우주 등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글로벌 기준과 비교하면 코스피의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6배로 집계됐다. 1년 전 1배 미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지만 주요국 지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 PBR은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5.27배), 대만 가권(3.61배), 일본 토픽스(1.70배) 등보다 낮다. 다만 중국 상해종합지수 1.48배를 넘어 해외 주요 증시 PBR 순위에서 ‘만년 꼴찌’를 벗어나게 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위다. 코스피 PER은 11.09배로 S&P500 22.03배, 가권 18.50배, 토픽스 16.27배, 상해종합 14.16배와 격차가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시가총액이 4000조원 수준인데 상장사 순이익이 3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PER이 11배 안팎”이라면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300조원에서 올해 4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익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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