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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연내 동결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9월과 12월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일본은행(BOJ)도 18일 정책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영란은행(BOE)은 17일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앞으로의 인상 가능성이 관심사다.
출발점은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다. 14일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대로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 우려에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까지 겹쳤다. 호르무즈를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운반하는 대체 수송로마저 흔들리면서 공급 불안이 커진 것이다.
충격은 원유 가격에 머물지 않는다.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를 돌아가면 항해 기간이 22일 늘어난다. 선박이 위험 해역을 우회하면 운항 기간과 연료 소비가 늘고 보험료도 부담이다. 로이터는 지난 11일 초대형 유조선의 원유 운송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윳값 상승은 육상 물류와 농기계 운용비를, 에너지 비용 증가는 비료 생산과 공장 가동 비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식품 가격에도 경고음이 나온다. 메이슨 멘데스 웰스파고투자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경유와 비료 등 농업 투입비가 오르면서 생산비가 늘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식품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에서도 식품은 전월보다 0.1%, 외식은 0.3% 상승했다. 에너지는 2.1%,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는 0.3% 올랐다. 다만 이런 상승을 모두 고유가 탓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식품에는 작황과 공급 여건이, 서비스에는 임금과 주거비 등이 함께 작용한다. 중앙은행이 살피는 것은 에너지 충격이 기존 가격 압력을 얼마나 더 키우고, 얼마나 오래 지속시키느냐다.
‘금리 인상 카드’는 소비와 투자를 둔화해 기업의 가격 인상 여지를 줄이고,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공급 충격에 대응하려다 수요까지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정책의 딜레마다. 특히 소비자와 기업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 생활비가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면 근로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가격에 반영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유가가 진정돼도 다른 품목의 물가상승률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태시 그레이엄 그레이엄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시장은 아직 이 문제가 유가와 이란 전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말까지 美 두차례 금리 인상 점쳐
그렇다고 임금·가격의 악순환이 이미 굳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상승률은 2.4%로 7월의 2.5%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은 이미 연말까지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경기가 좋아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다. 대응을 늦추면 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해져 경기와 고용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내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물가가 당분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 달러 약세, 완화적 금융 여건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유가가 진정된다고 정책이 곧바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가 인상도 확정된 건 아니다. JP모건은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내년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연준 점도표와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에 쏠린다. 유가 움직임과 함께 근원물가와 임금 상승세, 물가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140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