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여름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면 더위로 인한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침에는 비교적 괜찮다가 오래 활동한 뒤나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반복되고, 다리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정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는 “여름철에는 우리 몸이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는데,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로 인해 평소보다 다리의 무거움이나 부종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종아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를 올리고 쉬었을 때 편해지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다리 정맥의 순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정맥은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통로다. 정맥이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서는 펌프처럼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종아리 근육과 올라간 혈액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막아주는 판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해 정맥 안에 고여 혈관이 늘어나 피부밑의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전문의들은 눈에 보이는 혈관의 모습이나 증상만으로 하지정맥류를 판단하는 것보다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정맥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 여부와 위치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만으로 하지정맥류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틈틈이 걷거나 발목을 움직이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정맥류는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환자 개인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다”며 “다리가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부종과 피부 변화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 진료가 필요한 증상
- 아침에는 괜찮지만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
-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있으면 다리가 팽팽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경우
-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 저녁이 되면 발목이 붓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 경우
- 다리를 올리고 쉬거나 걸으면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
- 다리에 푸른색 혈관이 도드라지거나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경우
- 복숭아뼈 주변의 피부색이 변하거나, 이 부위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




